[현장에서] 배터리 아저씨, 의인vs사기꾼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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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05-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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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사진=유튜브 캡처]

"증권사들이 배터리 아저씨 괴롭히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네이버 카페 '박순혁 지키는 모임'에 달린 게시물이다.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방송 활동을 중단하며 비롯됐다.
 
박 씨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가 공개적으로 추천한 8종목이 상승 랠리를 펼치며 투자자들에게 기적을 보여줬다. 일례로 8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는 작년 말 주가가 10만3000원이었으나 이날(23일 기준) 57만원으로 약 4.5배 증가했다.
 
배터리 아저씨가 승승장구 하자 한동안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방송 출연을 고사하기도 했다. 그의 추천 종목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여론 뭇매를 맞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처럼 배터리 업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던 박 씨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박 씨는 22일 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을 공짜로 재밌게 시청하고 계신 시청자분들께서 휴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실 때 저는 동네 스터디 카페에서 휴일 밤늦게까지 방송 자료를 만들곤 했다"고 토로했다.
 
본인 덕분에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은혜'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수혜자들은 △개인투자자 △㈜금양 △K-배터리 기업 △대한민국 정부 등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직장을 잃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등 혼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터리 전도사'의 진정성은 차치하더라도 그가 남 탓하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다. 이들은 불편하고 위험하다.
 
그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박 씨는 거의 유일하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향해 사이다 발언을 하는 인물이다. 평소 공매도 등의 이슈로 증권가를 불신하던 개인투자자들이 박 씨를 기득권에 홀로 맞서는 의인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다만 추종자들이 박 씨의 자극적인 '워딩'에 넘어가 귀중한 재산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박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강남 집을 팔아서 이차전지 주식을 사라는 선동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혹여나 집을 파는 이가 있을까 걱정이다.
 
주식은 일확천금을 꿈꾸고 투자하면 안 된다. 적정가치에 투자해야 한다. 좋아 보이는 업종이 있어도 투자자 개인의 주식으로서 좋은 종목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조차 "시장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인에 대한 신뢰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배터리 아저씨를 맹신하는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일침을 가했다. "누구를 믿을지는 상식 영역에 해당한다. 사람 그 자체를 맹신하는 것은 지능의 문제다. 타이밍에 따라 타인의 의견을 선택적으로 채택하고 교체하는 것은 능력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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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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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같은 기자는 기자라 말할수 없다. K베터리 산업을 알린 분에게 박씨운운하며 낮춰서 말하며 사실에 근거한 기사를 허야지..
    누가 카더라~식의 기사는 찌라시일 뿐이다.
    창피하고 부끄러운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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