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D-2..."민간우주기업 시대 여는 마중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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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5-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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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우연 중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도로 변경

  • 75톤급 엔진 제작하며 기술력 쌓아...발사체 전반으로 확대

  • 3차 발사 위한 준비 차질 없이 진행...24일 저녁 6시 24분 우주로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누리호 1·2단과 3단 결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3차 발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차 발사와 기존 발사의 차이점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3차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원이 주도하는 국가 중심 우주 발사체 정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민간우주사업으로 바뀌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민간우주기업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함께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는 3차 발사부터 정부 출연연인 항우연 주도에서 민간우주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도로 변경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0월 누리호 발사체 기술을 이전받을 민간 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를 포함해 2027년까지 총 네 번의 누리호 반복 발사 과정에서 한국형발사체 주요 기술을 이전받은 후 발사체 제작·조립 등을 총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6년 3월 누리호 75톤급 엔진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75톤급 엔진 34기, 7톤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하는 등 발사체 엔진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출하한 75톤급 엔진은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한다. 누리호 터보펌프, 각종 밸브류 제작과 시험설비 구축에도 관여했다.

이번 3차 발사부터는 누리호 발사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격상됐다. 3차 발사는 발사체 제작이 거의 끝난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합류했지만, 내후년으로 계획된 4차 발사부터는 회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발사체 1~3단 및 전기체(ILV)를 제작·발사한다.

항공우주 업계에선 이번 3차 발사와 기술 이전을 시작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우주기업으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발사체 기술을 이전받고 관련 연구와 경험을 축적해 발사체 재활용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출 수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 따라 엔진을 추가 생산하고 항우연과 지속 협력해 발사체 제작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22일 누리호를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무인특수이동차량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무인특수이동차량은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이동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아파트 15층 높이(길이 47.2m)에 무게만 17.5톤에 달하는 누리호를 차량에 올려야 하는 만큼 관련 작업은 하루 종일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이어 23일 오전 7시30분께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로 이동한 후 기립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누리호 3차 발사 시간은 24일 저녁 6시 24분(±30분)으로 정해졌다. 이는 시험 발사였던 1~2차와 달리 3차 발사는 실제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정식 발사이기 때문이다.

위성 모형을 실었던 누리호 2차와 달리 누리호 3차에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만든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탑재됐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영상 레이다(SAR) 장비를 지속 운영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태양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여명황혼궤도'에 올리기로 결정됐다. 여명황혼궤도란 24시간 내내 여명과 황혼을 볼 수 있는 궤도로, 위성의 태양정지판을 항상 태양 쪽을 향하게 함으로써 위성 운용 기간을 확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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