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의 우울한 이면...코로나 진단키트 기업들, 실적 부진 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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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입력 2023-05-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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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대장균, HPV 등 '비(非)코로나' 사업 강화 추세...사업 분야 다각화 시도

  •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 재생산…독감 백신 1위 탈환 여부 관심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사실상의 엔데믹!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정부가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한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코로나 검사센터가 한산하다.
    이로써 코로나19 방역 조치 대부분이 해제되면서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3년 4개월 만에 사실상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2023.5.11
    superdoo82@yna.co.kr/2023-05-11 15: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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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한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코로나 검사센터가 한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하며 방역 관련 제품에 주력했던 기업들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들이 매출 감소세에서 벗어나고자 지속 가능한 신사업을 찾아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실적을 올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시장으로 돌아왔다.

21일 체외진단기기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주요 제품으로 둔 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악화했다. 엑세스바이오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2511억원으로 전년 동기(8954억원)대비 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4303억원)보다 87% 줄었다. 매출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83.5%로, 엔데믹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른 주요 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1분기 매출은 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84억원) 대비 86.8% 줄었다. 영업이익은 -1238억원으로 전 분기(-1146억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씨젠의 매출은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4514억원) 대비 80.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기업들은 비(非)코로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2월 액체 생체검사 기술을 보유한 진캐스트에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 암 진단 시장 진출에 나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자체 개발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간 기능과 전해질 수치를 진단하는 검사 플랫폼 'C10'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씨젠은 이스라엘 진단기기 기업 하이랩과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현지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전 국민 무료 접종’으로 호황이었던 코로나19 백신 시장도 동력이 사라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서 발생했던 실적이 빠지면서 1분기 매출은 20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292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결국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강점인 독감 백신 시장으로 귀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2021년부터 멈췄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올해부터 재생산한다. 

앞서 2020년 국내 독감 백신 생산 실적은 SK바이오사이언스(1646억6000만원)가 1위, CG녹십자(828억7000만원)가 2위였다. 최근 2년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 실적이 ‘0원’으로 유지되면서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이 시장을 나눠 가졌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매년 약 1000억원 규모의 국가예방접종(NIP) 공개 입찰도 열리는 등 독감 백신은 해마다 접종이 진행돼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품목"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으면, 매출 낙폭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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