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엔 수조원, 구리투자는 전무…공급 부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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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3-05-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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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조원 투자하는 리튬 공급망과 대조

  • 구리 공급 부족 10년 내 22% 달할 전망

국내 이차전지 전·후방 업계가 리튬 공급망에는 수조원을 쓴 대신 구리에 대한 신규 투자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는 10년 내 수요에 비해 공급이 22%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t)당 8267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구리 가격이 1만500달러를 찍고 장기적으론 1만5000달러까지 갈 것으로 봤다.

구리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전기차 산업 확대 때문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리량은 내연기관보다 4배 많다고 알려져 있다. 구리는 전기 모터에 들어가는 코일에 다량 들어간다. 또 구리는 이차전지 음극재에 사용되는 주요 원료다.

이에 반해 구리 공급은 역부족이다. 현재 LME에서 구리 재고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작년 10월만 해도 LME 구리 재고는 13만7107t이었지만 지난 12일 기준으로 7만6625t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맥킨지는 2031년 전 세계 연간 구리 수요는 3660만t으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3010만t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동박 기업들이 서둘러 구리 공급망 확보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도 있다. 현재 대(對)중국 구리 수입 비중은 67%정도다.

글로벌 전기차용 동박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10조원 이상으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배터리사에 동박을 납품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6곳 안팎으로 이 중 SK넥실리스, 일진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등 다수의 국내 업체가 포진해 있다. 

최근 최태원 SK 회장이 잠비아 구리 광산 투자에 관심을 드러내긴 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이차전지 업계의 구리 투자는 전무하다. LS가 자회사를 통해 구리 제련·생산 등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2017년 동박 회사를 매각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선 발을 뺐다.

이 때문에 투자 업계는 리튬에 이어 구리와 관련해서도 원료 자급부터 제련, 가공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리튬은 포스코와 LG가 주축이 돼 원료 자급부터 제련, 가공, 제품 생산까지 직접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리튬 관련 사업에만 3조59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아르헨티나 염호 개발과 아르헨티나 탄산·수산화리튬 생산공장 준공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최근 약 1000억원을 들여 미국 광산 '피드몬트 리튬'에 투자했다. LG화학은 이곳에서 채굴한 리튬을 북미 주요 고객에 공급하는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SK넥실리스 동박 제조 모습.

SK넥실리스 동박 제조 모습. [사진=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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