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佛 주식서 명품 팔고 차량용 반도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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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5-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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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최근 1년간 프랑스 주식시장에서 우리나라 ‘서학개미’가 차량용 반도체 회사 종목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랑스 주식시장에서 대장주로 불리는 명품 소비재 기업에 대해서는 쇼트 포지션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고객이 유로넥스트 파리(파리증권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차량용 반도체 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프랑스 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순매수 규모는 8억8673만원이며 2위 크리스챤디올(4억8278만원)보다 1.8배가량 많다.
 
이어 구찌 모회사인 프랑스 명품 패션그룹 케링(4억1594만원)과 유로스톡스50지수를 추종하는 'HSBC EURO STOXX 50 UCITS ETF'(2억8369만원), 테슬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Levshares 3X TESLA ETP'(1억6145만원) 등이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1위 종목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지만 전기차에 투자하는 주주들에겐 친숙한 편이다. 테슬라에 납품하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이며 본사는 스위스에 있다.
 
반면 프랑스 주식시장 ‘대장주’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팔아치웠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티파니앤코, 불가리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를 다수 거느리고 있는 명품 그룹이다.
 
서학개미들은 최근 1년간 LVMH 주식을 다량 순매도했다.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했으며 2022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5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월 한 달 동안 LVMH 한 종목을 약 29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LVMH는 프랑스 증시에서 680유로에서 800유로까지 한 달간 17% 상승했다.
 
LVMH 주가는 지난 1년여 동안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LVMH 시가총액은 중국 매출 호조와 유로화 강세 등에 힘입어 유럽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화 기준 5000억 달러(약 665조1000억원)를 돌파했으며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전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서학개미들은 루이비통·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를 같은 기간 약 17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이 매도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온라인 거래 특성상 고객이 원하는 시간 아무 때나 매도가 가능하다”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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