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1Q 상승세 '주춤'...증권가 "2분기까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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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3-05-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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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1분기 실적 [그래픽=김효곤 기자]



주요 백화점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엔데믹이 재개됐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이 겹치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코로나19 기간 폭발했던 명품 '보복소비'가 줄어든 것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 6%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는 악재가 겹쳤다. 매출 신장을 주도한 명품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꺾인데다 백화점 업계가 공들여온 리빙부문은 오히려 실적에 '독'이 됐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명품 매출 신장률은 평균 8%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명품 매출 신장률이 각각 평균 30%대 중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신세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가구사업부의 실적 부진에 면세사업부의 외형 축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명품·가전 매출의 성장률이 둔화된 점이 뼈아팠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1분기 면세사업 영업적자는 207억원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인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8.9% 떨어진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상승이 예상되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 성장률은 둔화할 전망이다. 백화점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은 6%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전망도 암울하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나 현대는 지난해 의류 부문 매출 성장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부의 회복이 더딘데다 에너지 비용 등 점포 운영 고정비의 지출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2022년 1분기 백화점 대부분이 '명품 소비'가 폭발하며 큰 성장을 거뒀고 올해는 이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이유"라며 "소비 심리 위축 위축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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