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한일정상 회담에 "한미일 3국협력 가능성…미국에 고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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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5-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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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견제에 역할 할 것이라는 기대

  • 과거사 문제ㆍ독도 갈등 가능성 우려도 제기


 

윤석열 한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과거사 관련 발언이 한국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역사 문제가 재점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큰 두 동맹국 정상이 양자회담을 위해 두 달 만에 양국을 방문했다. 이는 일본과 한국 사이 너덜너덜해진 양국의 관계를 녹이고 외교적 교착 상태를 깨트렸다"며 "이로써 한일 두 정상은 셔틀 외교의 부활을 알렸다"고 전했다. 

WP는 나아가 한미일 삼각협력 가능성에 주목했다. WP는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부상과 북한의 핵 야욕이라는 지정학적 위협에 대응해 미국과 협력하고 있고 바이든 정부는 이 같은 노력을 반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윤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3자 정상회담을 별도로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한일정상회담은 미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NYT는"미국의 주요 동맹국 사이 셔틀 외교가 정상화됐다"며 "양국의 협력을 촉구해온 미국에 고무적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특히 NYT는 한일정상회담이 윤 대통령의 노력으로 이뤄진 점에도 주목했다. 윤 대통령의 "과거사를 청산하기 전에는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발언까지 소개했다. 매체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 것과 윤 대통령이 제3자 변제안을 추진한 것까지 자세히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드류 여 브루킹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윤 대통령의 노력이 한미일 협력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여 연구원은 "한일관계 개선은 미국과 동맹국이 분쟁 지역에서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한미일 군사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WSJ는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확장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새로운 약속을 받았다"며 "이날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에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들 매체 모두 일본의 식민 지배 관련 기시다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가 없던 점을 한계로 짚었다. 일본 지도자들이 사과와 반성을 발표하긴 했으나 한국 대중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NYT는 한일 양국 사이 다른 갈등의 가능성도 거론하면서 "역사 분쟁을 화해하려고 노력하다가 독도 영유권 분쟁 같은 다른 분야로 이어지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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