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이중명 회장…연예계·기업 덮친 SG發 주가 조작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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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3-04-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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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박혜경 등 사태 연루에 피해 호소…노홍철, 투자 제안 거절한 사실 밝혀져

  • 다우키움그룹·서울도시가스 회장 등 폭락 직전 주식 매도해 '의혹' 휩싸이기도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임창정·박혜경. [사진=유대길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둘러싼 사회적 파장이 거세다. 연예계는 물론 기업인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가수 임창정·박혜경과 이중명 아난티 전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에게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세력이 방송인 노홍철에게도 접근한 사실이 알려지며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현재 거론된 인물 외에 앞으로도 더 많은 유명인 이름이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JTBC는 외국계인 SG증권발 대량 매도 폭락과 관련해 임창정이 주가 조작 의심 세력에게 큰돈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자신과 아내 명의로 본인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했다는 설명이다.

28일에는 내부 직원 A씨 인터뷰를 인용해 "임창정과 아내 서하얀이 운용자금 1조원 돌파 기념으로 주최한 이른바 '조조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루머가 확산되자 임창정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자신도 피해자"라며 투자액 대부분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사업을 계획하고 투자하는 개념으로 인지했고 이 과정에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이라며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임창정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29일 "행사일인 지난해 12월 2일은 라덕연 대표와 주식 투자에 관한 협의도 하지 않던 상황이다. 임창정 명의로 주식 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며 "당시 임창정은 라 회장을 알게 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단순 송년회 모임에 초대 손님으로 초청받아 아내·6살 자녀와 함께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대응한 바 있다. 라덕연 투자전문업체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임창정에게 투자를 권유받은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가수 박혜경도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그는 28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라고 호소하며 주가 조작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박혜경은 "투자 의미가 아니라 전속 회사이기 때문에 믿고 맡겼던 것"이라며 "임창정과도 투자가 아닌 전속계약 건으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방송인 노홍철은 주가 조작 의혹 세력에게 투자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노홍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투자 제의를 받은 게 맞지만 거절했다"며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SG증권발 주가 대폭락 사태 불똥은 연예계를 넘어 기업인들에게까지 튀고 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은 주가 폭락 이전에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이들 주가조작 세력들과 연루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고, 이중명 전 아난티 회장도 이번 사태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은 지난달 17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보유한 서울가스 주식 10만주(2.0%)를 주당 45만6950원에 매도했다. 이후 서울가스 주가는 18일부터 27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종가 기준 17일 49만40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27일 11만2700원까지 떨어졌다. 하락률은 77.18%에 달한다. 다만 지난달 28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49% 오르며 12만7900원으로 마감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도 주가 폭락 직전 주식을 매도하면서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보유 주식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 현금화한 금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이 주식을 매도한 이후인 21일 주가는 6.34% 떨어지며 4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튿날인 24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면서 3만원 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도 주가는 하한가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27일 1만6490원까지 밀렸다. 

이와 관련해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감원·증권사 CEO 시장 현안 소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이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한 데 대해 “글로벌 IB 주관으로 과거부터 블록딜을 준비해왔다. 주가조작을 사전에 알고 딜(DEAL)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금융당국이 소명을 요구하면 충분히 해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명 전 아난티 회장도 투자에 참여했다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자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통해 “이 전 회장 개인적인 이슈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 전 회장은 전문 경영인도 아니며 특히 주식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는 분”이라며 “부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모았던 자산을 모두 잃고 두문불출하며 울고 계신다. 평범한 노인을 이용하지 말라고 무릎 꿇는 심정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검찰은 주가조작 사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조조파티'가 열린 식당부터 주가조작 세력 사무실, 주가조작 관여 의혹 인물 자택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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