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 적용 첫 실적 앞둔 보험사…업계 판도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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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4-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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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손보 순익, 삼성화재 뛰어넘어

  • 계약서비스마진 반영 비중 높아져

  • 부채 높은 중소형사 지각변동 폭 커질수도

  • "CSM 산출 통일화 등 보완적 평가방식 필요"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올해부터 도입된 IFRS17으로 환산했을 때 업권별 순위 변화가 있어 관련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주요 금융지주사 영업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해당 계열 보험사 실적이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의 1분기 순익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양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익에 대한 IFRS17 적용 결과 KB손보는 5685억원에서 5538억원으로, 신한라이프는 4635억원에서 4155억원으로 감소하며 올해 1분기까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IFRS17 도입 영향은 업권 순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익이 1조7524억원으로 뛰어올라 손해보험업계 순익 1위인 삼성화재 환산치인 1조6176억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계 5위권인 NH농협생명은 순익이 지난해 2189억원에서 413억원으로 떨어지며 무려 1776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순익으로만 보면 중하위권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순익 외에도 IFRS17 도입 이후 장래이익(CSM·계약서비스마진) 수치 반영 비중이 커져 추가 순위 변동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회계 방식에서는 수입보험료가 보험수익으로 바로 인식되는 현금주의 방식을 채택했다면 올해부터는 보험계약을 통해 예상되는 장래이익을 부채로 잡은 뒤 이를 추후 상각해 수익으로 인식하는 발생주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보험사 CSM을 보면 삼성생명이 10조3744억원으로 생보업계에서 가장 높았고 한화생명 9조5586억원, 신한라이프 6조7468억원, 교보생명 4조5909억원 순이었다. 기존 생보업권 4위권인 신한라이프가 3위인 교보생명보다 관련 수치가 높았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 12조2013억원, DB손해보험 11조2564억원, 메리츠화재 10조7294억원, 현대해상 8조8927억원, KB손보 7조8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대형사에 순위 변동이 예상되면서 중소형사 간 지각변동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은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계 기준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하고 부채비율이 높은 중소형사들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아울러 CSM을 도출하는 가정이 회사마다 달라 기존 보험사 순위에 큰 변화가 발생해 시장에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존 평가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관련 수치 산출을 통일할 수 있는 금융당국의 보완적인 추가 평가방식 지침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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