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빌라 전세계약 55% '하락 거래'…"역전세난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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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04-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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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와 단독주택 등이 섞여 있는 서울 시내 주택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셋값 하락으로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세계약 절반 이상은 지난해 4분기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통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 1471건 중 55%에 해당하는 804건이 종전 거래보다 금액이 내려간 하락 거래였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동일 단지, 동일 면적에서 전세 계약이 1건이라도 체결된 거래에 대해 최고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특히 은평구, 강남구, 서초구에서 하락 거래 비중이 높았다.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았던 영향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하위 대체재인 빌라 전셋값까지 떨어진 것이다. 

은평구는 전세 거래 81건 중 54건(67%)이, 강남구는 55건 중 34건(62%)이, 서초구는 72건 중 43건(60%)이 하락 거래로 집계됐다. 

이 밖에 도봉구(67%)와 양천구(63%)도 하락 거래 비중이 높았는데 상대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떨어지는 구축 빌라를 중심으로 발생한 거래로 분석됐다.

'빌라사기꾼' 등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강서구에서는 올 1분기 전세 거래 총 153건 중 94건(61%)이 하락 거래로 나타났다.

몇 달 새 전세보증금이 1억원 넘게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3억5500만원에 전세거래된 양천구 신정동 빌라 전용 44.64㎡(3층)는 지난 3월 1억500만원 하락한 2억5000만원(4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빌라 전용 29.16㎡도 작년 12월 4억원(5층)에서 올해 3월 3억원(6층)으로 1억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전세 거래량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서울에서 이뤄진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는 1만5873건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만4962건으로 911건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빌라에서 아파트로 전세 수요가 옮겨가고 전세사기와 역전세, 깡통전세 우려로 빌라 전셋값 약세가 이어지며 역전세 우려가 확산할 전망"이라며 "전세보증금 미반환에 따른 임차인과 임대인 간 갈등과 전세 보증사고 등이 늘어날 수 있어 역전세 우려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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