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문건 유포자 찾기 수색…'미국인 유출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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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4-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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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펜타곤 [사진=로이터]

미국 당국이 기밀 문건 유출의 배후 수색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에 유출된 기밀 문건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주제가 광범위한 점을 볼 때 미국인이 해당 문서를 유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는 이번 문건 유출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상태로, 정보를 유출한 동기가 무엇인지에 집중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직에 불만을 품은 내부인 혹은 국가 안보를 훼손하려고 한 인물 등 4~5개의 가정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마이클 멀로이 미 국방부 전 고위 관료는 미국 정부만 소지하고 있는 문서가 유포된 점에 비춰 “미국 내 정보 유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일부 문서에는 ‘NOFORN’이라고 표시돼 있다. 이는 외국인에게는 공개하지 않은 문서라는 의미다. 다만 조사가 초기 단계인 만큼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문서 유출의 배후일 수 있는 점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에 유출된 문건은 프레젠테이션 파일 등의 출력본을 촬영한 것으로 디스코드 및 포첸(4Chan)을 시작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졌다. 50개 이상의 문건에는 ‘기밀(Secret)’’이나 ‘1급 기밀(Top Secret)’ 등의 문구가 표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이른 시기인 지난 1월에 처음으로 온라인에 유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스코드 내 밈, 농담, 인종차별적 대화 등을 하는 채널에서 한 익명의 회원이 파일을 올리면서 문건 유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해당 채널에는 12명의 회원이 있었다. 해당 파일이 게임 마인크래프트 팬들의 채팅방, 극우 성향의 익명 온라인 게시판인 포첸 등으로 퍼지면서 급속도로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사이트에 배포된 문건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국 사상자 수치가 러시아에 유리하게 조작됐다. 그러나 조작 전 원본의 수치는 알려진 수준과 부합했다. 일부 관리들은 문건 조작이 문서 출처를 숨기거나 미국 안보를 해칠 수 있는 거짓 정보를 유포하기 위해 조작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폴리티코 등 일부 외신은 해당 문건이 우크라이나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일부 문서에는 우크라이나의 S-300 지대공 미사일이 5월 2일까지만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7일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에 유출된 문서 중 ‘일급비밀’이라고 표시된 문서와 관련해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미국이 중동 동맹국까지도 염탐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WSJ는 이번 사태로 동맹국들이 미국과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꺼릴 수 있으며, 러시아 등 적대 국가에 있는 미국 정보원들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안전보장국(NSA)의 무차별 도·감청을 폭로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문제가 여전한 점은 문제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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