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신사업 투자·경영진 교체 등 '변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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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4-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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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달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사업 투자와 경영진 교체 등 변화를 꾀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부터 약 2주간에 걸쳐 진행된 제약·바이오 상장 기업 주총에선 주요 안건을 통해 각 기업의 1년 전략이 공개됐다. 특히 지난해 매출 성과를 기반으로 신사업 투자와 공장 증설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청사진들이 제시됐다.

보령은 미국 엑시엄 스페이스와 오는 5월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우주 개발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지난달 21일 주총에서 “세부 사항은 양사 간 논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지난해 3월 보령은 주총을 통해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변경했다. 제약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바이오캠퍼스2'를 조성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을 부분 가동한 데 이어 인천자유경제구역 내 35만7000㎡ 규모의 부지에 5공장 등 추가 생산거점 청사진을 마련한 것이다.

존림 대표는 주총 자리에서 “바이오캠퍼스2는 대규모 생산 능력뿐 아니라 항체약물접합(ADC) 의약품과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포트폴리오 등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주총에서 존림 대표는 인천 송도에 바이오캠퍼스2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삼성바이오]


삼진제약과 삼일제약은 각각 ‘동물 약품, 동물 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 ‘기술 시험, 검사 및 분석업’과 ‘동물의약품 개발, 제조 및 도소매업’ 등의 사업 목적을 정관에 넣었다.

이들 기업은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펫케어 사업이 미래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진 교체와 본격적인 2세 경영도 올해 주총의 주요 안건으로 올라왔다.

한미약품의 경우 그간 경영을 이끌어온 우종수 대표이사와 권세창 사장, 이관순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박재현 제조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의되지 않으면서 오너 2세 후계 구도는 안갯속이다.

SK바이오팜은 기존 조정우 대표에서 이동훈 대표이사로 변경했으며, 종근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미엽 신약사업개발담당을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삼진제약은 최지현⸱조규석 부사장 등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너 2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이 외에 매출과 주가 하락 등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창업자가 대표직에 복귀하면서 업계 주목도가 뜨거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과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은 각각 2년여 만에 주총을 통해 경영 일선에 돌아왔다.

특히 서 회장은 주총 현장에 직접 나타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추진과 함께 셀트리온 단독 매출 2조원,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000억원 이상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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