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한샘 대표 "위기 속 투자 늘린다"…'매장 혁신'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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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3-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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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샘, 체험형 매장 '디자인파크 송파점' 열어

  • 실적 부진에도 공간 투자 확대…"경쟁력 확보"

  • 디지털 전환 속도…기술 접목한 '옴니채널' 구현

김진태 한샘 대표가 30일 열린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오픈하우스에서 매장 전시 혁신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샘]



“실적 부진에도 투자를 늘려나갈 겁니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30일 문을 연 서울 송파구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 “한샘이 지난해 역사상 첫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늘려 경기 회복 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디자인파크 송파점은 한샘이 밀레니얼(80년대 초반~90년대 중반 출생) 세대를 겨냥해 처음 선보이는 체험형 복합 매장이다. 김 대표가 지난해 8월 ‘크리에이티브 데이’에서 발표한 매장 전시 혁신 방안과 온‧오프라인 전략 방향이 이곳에 그대로 담겼다.
 
한샘은 1997년부터 가구와 리모델링, 생활용품 등 자사 상품‧서비스를 한 곳에서 선보이는 대형 매장인 디자인파크를 운영해 왔다. 송파점은 단순 상품‧전시 중심의 기존 디자인파크와 달리, 경험‧체험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한샘은 건축디자인 전문기업 아키모스피어와 협업해 송파점을 테마 중심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기존에는 거실‧침실‧서재‧자녀방 등 ‘공간별’로 상품을 전시했다면, 송파점은 ‘테마별’로 공간을 구성해 상품을 복합 전시했다. 고객이 상품을 사용하는 삶의 모습을 투영해볼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송파점은 지난달 선보인 온라인 통합몰 ‘한샘몰’과도 연계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이 연결되는 옴니버스 채널을 구현한 것이다. 송파점에 전시된 가구‧건재에 부착된 QR코드를 클릭하면 한샘몰 내 상품과 연동된다. 고객은 이 기능을 활용해 제품을 720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QR가격표를 이용하면 증강현실(AR) 형태로 자신의 집에 제품을 미리 배치해볼 수 있다.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에 비치된 QR 가격표를 이용하면 고객이 증강현실(AR) 형태로 자신의 집에 제품을 배치해볼 수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한샘이 매장 혁신에 나선 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시장 침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송파점을 발판 삼아 시장 회복기 도약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한샘뿐 아니라 (가구업계) 모든 경쟁자들이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이때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들이 투자하지 못할 때 한샘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보다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반짝 수혜를 입었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217억원으로 2002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한샘 측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1월보다 2월 실적이 낫고 2월보다 3월 실적이 낫다”면서 “2분기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샘은 송파점을 시작으로 매장 전시 혁신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인 디자인파크는 지난 50년간 한샘의 성장에 크게 일조했다”며 “송파점을 시작으로 한샘은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며 새로운 5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기‧반기별 혹은 매년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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