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긴축종료 vs 은행 리스크… 박스권 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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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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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발 호재와 은행 리스크 등 악재가 맞닿은 상황에서 뉴스 흐름에 따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급등세를 이어왔던 이차전지 관련주를 추격매수하기보다 그간 소외됐지만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철강·비철금속, 화장품·의류, 신재생업종 및 IT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2포인트(-0.39%) 내린 2414.96포인트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2포인트(1.47%) 뛴 824.11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0.80%(19.27포인트) 상승했고, 코스닥은 이보다 높은 3.35%(26.72포인트)가 올랐다. 코스닥에 상장한 일부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지수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음 주 증시는 ‘냉탕’과 ‘온탕’ 사이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연준이 오는 5월에 열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지막으로 긴축을 종료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감과 미국발 은행 리스크 확산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언제든 다시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상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 분위기는 뉴스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 주 미국 증시는 3월 FOMC회의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 문구가 삭제되는 등 긴축적 통화정책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면서 상승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예정된 5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모든 은행 예금을 보증할 수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점은 여전히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음 주 중에는 당면한 대형 이벤트가 없다. 시장은 미국 은행권 사태의 진행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미국 기준금리의 향후 궤적에 대한 설왕설래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증시는 변동성 높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급등주 매물출회 주의보
다음 주에는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경계심리도 가져야 한다. 에코프로는 이달에만 228%가 넘게 뛰었고, 에코프로비엠도 104.41%가 올랐다. 급등에 따른 차익 매도물량이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회복 수혜는 이차전지로 집중됐다”면서 “관련주의 거래대금 비중은 지수의 20%를 상회했고, 지수에 주는 영향력도 높아지면서 이차전지를 제외한 코스닥과의 괴리율은 6%를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차전지를 빼면 코스닥 지수는 2월부터 횡보하고 있다”면서 “강세를 이어온 이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지면서 물량 소화 구간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과 에코프로 등 일부 사이즈가 큰 종목들로 수급이 쏠리면서 최근 지수가 이상치(Outlier)로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코스닥 내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 이미 중소형주로서의 코스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기와 유동성 등 코스닥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며 박스권 시현 시 종목을 선택하기 위한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막상 지수는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개별 종목 성과는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 역시 “최근 주식시장의 특징은 이차전지 등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일부 분야로의 수급 쏠림 심화”라며 “단기적으로 집중된 쏠림은 장기간 지속되기보다 일정 수익구간이 지나면 대안을 찾는 것이 경험적인 수순”이라고 말했다.
 
저평가 성장주 눈여겨봐야
김영환 연구원은 추천업종으로 △철강·비철금속 △화장품·의류 △신재생업종을 추천했다. 그는 “이차전지 외에도 경기 개선 강도와는 무관하게 성장이 나올 수 있는 분야와 상대적 저평가 업종 중 예정된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만일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하락하거나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경우 차기 순환매 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차전지를 제외하면 수급이 유입된 상위 종목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자동차, 건강관리, 호텔·레저 등이 있다”며 “이들 업종 중 ‘내러티브(이야기)’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 차기 순환매 주도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에 대해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 수혜와 대기업의 신규 사업 계획 발표, 엔비디아의 낙수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업황 회복에 대한 힌트를 찾는다면 순환매가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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