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스트리퍼블릭 추가 지원 논의…"통매각이나 부분 매각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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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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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여전 불안감에 주가 롤러코스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당국이 예금 전액 보장 확대를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시장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29.47% 상승 마감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한때 16%까지 급락하는 등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월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퍼스트리퍼블릭 구제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블룸버그는 “관료들이 또 다른 은행 붕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나 인수자들에게 퍼스트리퍼블릭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투자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나 퍼스트리퍼블릭의 미실현 손실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재정 지원을 어떤 형태로 제공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지만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당국과 월가 CEO들은 퍼스트리퍼블릭 일부 자산을 분할하도록 미국 정부가 돕는 방안을 비롯해 책임 보험 제공, 유연한 자본 규정 적용, 소유 지분 제한 완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시장은 해당 소식을 마땅한 인수자나 투자자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이터 역시 퍼스트리퍼블릭의 자본 투입 시도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퍼스트리퍼블릭의 자본 확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면 대출 등 일부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은행 규모를 축소하는 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사모펀드 등에 대출을 매각하는 안과 은행을 통째로 매각하는 안 모두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은 매각보다는 자본 조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WSJ는 퍼스트리퍼블릭이 이번 위기 이후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기 위해 라자드자산운용과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매각, 자본 투입, 자산 축소 등을 포함한 전략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라자드를 고용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매각이 거론되고 있다는 주요 매체 보도에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은행 보호 필요시 추가 개입할 수 있다는 발언에 나타났던 안도 랠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가 급등으로 한숨 돌렸던 퍼스트리퍼블릭은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자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은행은 메시지를 통해 “오늘도 늘 그렇듯 거래를 처리하고, 계좌를 개설하고, 대출 자금을 조달하고, 질문에 답하면서 고객의 전반적인 은행 및 자산 관리 요구를 처리하고 있다”며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달 들어 80% 넘게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해당 은행에 300억 달러를 예치하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은행이 현금 확보를 위해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다시 하락 전환했다.
 
한편 미국 중형 은행들은 최근 당국에 서한을 보내 향후 2년간 미국 내 모든 예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금 보험 한도인 25만 달러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일시적으로 보험 한도를 없애는 게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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