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PFF]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 "달러 약세·금융 리스크 산적…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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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3-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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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약세에 따른 국내 경제 단기적 성장 예상

  • 다만, 미국 경제 붕괴 가능성도…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

  • 미중 패권 다툼 등 리스크 상존…불확실성 대비 만전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UC버클리 교수가 'Outlook for a Troubled World'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UC버클리 교수는 "최근 중국 경기 성장에 따른 국내 경기 상황이 현재까지는 낙관적이나, 추후 달러 약세로 미국 경제가 붕괴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태평양금융포럼(APFF)'에서 'Outlook for a Troubled World(불안정한 세계에 대한 전망)'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중국의 급진적인 개방으로 인해 올해 중국 성장률은 5.3%, 내년 5.2%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단기적인 경제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아울러 최근 달러 약세가 한국과 아시아의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달러 보유 비중이 60% 밑으로 떨어진 점을 달러 약세의 근거로 들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일부 중앙은행에서는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원화 등 비전통적인 통화 확보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전자플랫폼 거래 발전과 외환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비전통적인 거래가 용이해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달러 약세가 추후 미국 경제의 붕괴로 이어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미국의 금융 정책에는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한다"며 "세계 경제 전망은 사실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떤 결정을 할지에 달려 있다. 제 의견으로는 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물가에 대한 통제력을 잃으면서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이 때문에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통제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 연준은 지난 2021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 오판했고, 그 결과 최근 물가 상승률이 약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UC버클리 교수가 'Outlook for a Troubled World'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러면서 그는 미·중 갈등 등 추가 불확실성이 더해질 경우 경기 개선 노력들이 물거품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도 즉각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유렵의 경우도 인플레이션이 미국보다 더 더디게 내리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이지만, 유럽은 에너지 수입국이라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정학적 긴장감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여러 국가가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있지만, 금융권 곳곳에 리스크들이 도사리고 있어 다각적 측면에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직 한국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지만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를 비롯해 사모펀드와 암호화폐 부문에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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