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에 잇단 北도발…고체ICBM·핵실험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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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3-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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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3일부터 11일간 한미연합훈련 실시

  • 北, 순항미사일·탄도미사일 섞어가며 발사

  • 전문가들 "연합훈련 기간 도발 이어질 듯"

북한은 전날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사격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에서 3월 14일 구분대 교육을 위한 미사일 시범 사격 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하며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FS가 오는 23일까지 지속되는 만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7차 핵실험 등 도발 수위를 점차 높여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에서 14일 구분대 교육을 위한 미사일 시범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훈련에는 군부대 관하 제11화력습격중대가 참가했다”며 “지상대지상(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중등 사거리 체제로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을 차륜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했다.
 
통신은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611.4㎞ 떨어진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방진동 앞 목표섬 피도를 정밀타격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이 미사일이 약 62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분석했다. 황남 장연에서 620㎞ 거리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제주도와 독도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지난 12일 함남 신포 해상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지난 9일 오후 6시 20분께 남포 근처에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6발을 쏜 뒤 닷새 만이다.
 
북한의 잇단 도발은 FS에 대한 반발성 성격이 짙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전쟁 연습’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 억제력을 활용하기 위해 중대한 실천적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9일 미사일 발사를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적들의 각종 전쟁 준비 책동에 항상 각성하며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자극할만한 정치적 일정도 연이어 있어 군사적 도발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오는 16~17일 한·일 정상회담, 4월 한·미 정상회담, 5월 한·미·일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추진돼 이에 맞춰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엘런 김 선임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기간 중 대규모 도발에 나서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FS 기간 중 다양한 종류의 무기 시험을 통해 억지력을 과시하거나, 특히 오는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을 망치려 ICBM 정상각도(30∼45도) 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며 “FS에서 조만간 미 전략자산을 동원한 기동훈련, 대잠훈련 등을 하게 될 때 ICBM, 방사포 등 군사 도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 한·미 연합훈련 중 처음으로 북한이 도발을 했는데, 이달 14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연합훈련 기간 중 도발을 이어가겠다는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도발을 이어가며 군사 긴장을 조성할 것인데 마지막 단계가 ICBM 정상각도 발사와 핵실험”이라며 “다만 연합훈련 기간 중 7차 핵실험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군3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공병대대가 지난 6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경기 연천군 일대 훈련장에서 FS·TIGER 연합도하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연합장비 및 차량이 연합부교를 이용해 강을 건너는 모습. [사진=육군]


 
◆ FS 기간 핵추진 항모·폭격기 등 美전략자산 대거 전개
 
지난 13일 시작된 FS 연합연습 11일간 시행된다.
 
한·미는 이번 FS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된 전구(戰區)급 연합 실기동훈련(FTX)을 한다. 전구급 훈련은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훈련을 뜻한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 장거리폭격기 B-52H 등 전략자산을 대거 한반도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FS 기간 전후 한·미 해병대가 참여하는 ‘쌍룡 연합상륙훈련’, 양국 특수부대가 적진 침투를 연습하는 ‘티크나이프’ 등 20여개 훈련이 이뤄진다.
 
한·미는 각종 정찰자산을 잇따라 출격시키며 대북 감시정찰 활동을 강화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의 첨단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와 RC-135S 코브라볼 등은 14일 오전부터 한반도 주요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정찰활동을 벌였다.
 
우리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도 한반도를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연합연습을 정상적으로 시행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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