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냐 SVB 파산이냐…연준의 선택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성향을 강화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두 개 은행이 파산한 가운데 2월 CPI는 14일 저녁 9시 30분(한국시간) 발표된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달 대비 0.4% 오르며, 상승 폭이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해서는 6.0% 상승하며, 전달(6.4%)보다 증가 폭이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CPI는 지난 6월에 9.1%를 찍은 뒤 점점 상승세가 완만해지면서 1월에 6.4%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는 크게 웃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회의가 오늘이라면 연준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연준, 재무부, FDIC의 조치로 시장이 진정된다면, 0.25%포인트(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케빈 커민스 냇웨스트 마켓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CPI가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 중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SVB 파산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톰 사이먼스는 3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그는 “지금 멈추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시 빠르게 오르는 위험이 발생한다”며 “나중에 더 큰 움직임을 취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으나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CNBC에 말했다.

사이먼스는 불확실성이 짙어서 연준이 매달 하나의 FOMC 회의에만 집중하고, 포워드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드류 홀렌호스트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연준의 신뢰도가 바닥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상을) 중단하면 시장과 대중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결의가 금융 시장이나 실물 경제에 변동이 있을 때까지만 유효하다고 가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