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연준, 당국·회계법인·경영진 모두 조사…"철저한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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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3-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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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계법인 적정의견 뒤 삽시간 붕괴 의구심 해소 주력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검토에 착수했다. 그동안 연준의 관리 감독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SVB 관계자는 물론, 회계 담당 법인까지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13일(현지시간) 연준은 성명을 통해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SVB 검토 작업을 이끌 예정"이라며 "검토안은 5월 1일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SVB를 둘러싼 사건은  철저하고 투명하고 신속한 검토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바 부의장도 "우리가 어떻게 SVB를 감독하고 규제했는지, 이번 경험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철저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뿐 아니라 바이든 정부도 검토에 착수한다. 이날 블룸버그는 바이든 정부의 당국 관계자들이 캘리포니아와 샌프란시스코 연준을 상대로 SVB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적절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뉴욕 시그니처 은행에 대한 조사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 관계자가 시그니처 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이 충분히 이뤄졌는지도 확인한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검토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빌 하게티 테네시주 상원 의원은 규제 당국이 SVB 파산을 앞두고 놓친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게티 의원은 이날 블룸버그에 "그동안 SVB는 잘못 관리돼 왔다. 많은 이들은 연준이 도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있다"고 감독 시스템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그레그 베커 SVB 최고경영자(CEO)와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원진들과 관련해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이다. SVB 주주들은 베커 CEO와 벡 CFO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유동성 위기에 취약한 구조를 가졌음에도 이를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베커 CEO가 파산 직전 회사 지분을 대거 팔아 치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베커CEO의 행적도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베커 CEO는 연준이 파산하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 연은 이사로 재직했다. 연은 이사로 관리하면서 관리 감독을 소홀하게 유도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동안 SVB의 회계를 담당했던 회계 법인도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을 회계 감사한 법인은 KPMG다. 문제는 은행이 파산하기 직전인 14일과 11일 전에 KPMG는 회계 감사 뒤 적정의견을 냈다. 

전문가들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린 터너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 회계사는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 2주 만에 아무런 경고 없이 붕괴했는데, 적정하다는 보고서를 낸 것은 상식적으로 감사인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글라스 카미챌 전 회계감독위원회(PCOAB) 위원은 "조사를 해봐야 진상을 알 것 같다"고 조사 필요성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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