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종사자 31명 폐암 확진…5년간 총 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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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조현미 기자
입력 2023-03-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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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

폐암에 확진된 학교급식 노동자인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급식 종사자 폐암 검진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급식 현장의 노동환경 등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학교 급식실에서 일한 노동자 31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개 교육청 중 서울‧경기‧충북을 제외한 14곳을 점검한 결과여서 향후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15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를 보면 2022년 건강검진을 받은 14개 교육청 검진자 2만4065명 중 139명(0.58%)이 '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 판정을 받았다. 추적검사가 필요한 '경계성 결절'도 534명(2.22%) 있었다.

폐암이 의심 또는 매우 의심되는 이들을 추가 검사한 결과 31명(0.13%)이 폐암으로 확진됐다. 확진자 평균 연령은 54.9세, 평균 종사 기간은 14.3년이다.

여기에 2018∼2022년 폐암 진단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29명을 더하면 최근 5년간 급식종사자 중 폐암이 걸린 사람은 60명에 달한다.

이번 건강검진은 고용노동부가 2021년 12월 발표한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계획'에 따라 55세 이상이거나 급식실 경력이 10년 이상인 학교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다만 서울·경기·충북교육청 등 3곳을 제외한 것이다. 나머지 3곳은 오는 5월까지 건강검진을 마칠 예정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계기관 전담팀 논의를 거쳐 폐암 확진자와 경계선 결절 등 추적·추가 검사가 필요한 종사자에 대해 병가·검진비 지원 등 후속 조치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급식조리실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급식조리실에 있는 환기설비 개선을 앞당기기 위해 시도교육청별 계획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학교 1곳당 1억원씩을 보통교부금에 반영한다. 올해 편성할 예산은 1799억원이다.

튀김·볶음 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조리흄(cooking fumes)'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븐을 쓰게 유도하고, 튀김류는 주 2회 이하로 줄인다. 10년이 넘은 노후 급식시설·기구와 지하 조리시설 개선도 계속 추진한다. 적절한 보호구도 지급할 방침이다.

고용부·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시도교육청·안전보건공단과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예방 관계기관 전담팀(TF)을 꾸려 현안을 처리한다. 고용부가 만든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설치 가이드'도 TF와 논의해 현장 적용에 나선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관계기관 전담팀 논의 바탕으로 쾌적한 조리실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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