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연준 매의 날갯짓, SVB發 '죽음의 소용돌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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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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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의 날갯짓이 세계 경제에 태풍을 일으킬 것이란 공포가 확산한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파산을 시작으로 전 세계 스타트업과 중소 금융사가 속절없이 무너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비롯해 기업, 가계 모두를 집어삼키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것이란 우려다.

SVB발(發) 파산 여파가 미국을 넘어 캐나다, 중국, 인도 등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VB는 영국,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에 지사를 두고 있다. SVB 파산을 시작으로 각국 스타트업 업계가 자금줄이 막히며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는 것이다. 
 
약 180개에 달하는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에게 정부 개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수많은 기업이 하룻밤 사이에 청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VB의 갑작스러운 파산이 금융 위기를 몰고 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웰런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회장인 크리스토퍼 웰런은 “공매도 세력들이 다음 주에 모든 은행, 특히 소규모 은행을 공격하면서 (은행 부문이) 피바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16위 은행(자산 기준)인 SVB는 420억 달러에 달하는 뱅크런에 직면하며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저금리 기간 중 막대한 현금을 미 국채에 투자했던 금융사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채권 가격이 급락하자, 엄청난 손실을 떠안았다. 더구나 SVB의 경우 주고객인 스타트업들이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자금난에 예금을 대량으로 인출하며, 현금이 메말랐다.

이번 파산이 SVB만의 ‘원뱅크’ 문제로 끝날지, 아니면 ‘시스템적인’ 위기로 비화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금융 리서치업체 모닝스타는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뉴욕 커뮤니티 방코프 등 10개 은행을 위험 은행으로 꼽으며, 시스템적인 위기에 무게를 실었다. 뱅크런이 확산한다면, 파산 광풍이 금융권을 휩쓸 수 있다.
 
실제 중소규모 은행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팩 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지난주 50% 폭락했고,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등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금융사와 거래를 한 기업들도 위험하다. 비디오 게임 제조업체인 로블록스, 스트리밍 하드웨어 업체 로쿠 등은 SVB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예금을 맡겼다. 로쿠가 맡긴 예금 대부분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로쿠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한순간에 돈을 날릴 처지다.
 
이번 위기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윌 린드 그라나이트 셰어즈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연준은 당연히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며 “빠르고 높은 금리 인상에는 항상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며, SVB가 가장 먼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대마불사' 대형 은행들은 파고를 견뎌낼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팬데믹 기간 급증한 예금 5000억 달러를 통해 보유 채권을 약 4800억 달러까지 늘렸다. 이로 인해 BofA의 지난해 손실은 1100억 달러에 달하며 웰스파고와 JP모건의 손실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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