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오경아 아머드 프레시 대표 "K-푸드테크 기업이 만들어갈 신화 기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남라다 기자
입력 2023-03-07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오경아 아머드 프레시 대표이사.


전 세계가 ‘푸드테크(Food Tech)’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 산업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푸드테크’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전자 기술에 집중하던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도 이제 푸드테크가 주요 테마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와 기후 변화가 계기가 됐다. 코로나 사태와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푸드테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푸드테크의 꽃’이라고 불리는 대체 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와 가치소비 트렌드 등과 맞물리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 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89억 달러(약 11조5789억원)에서 2025년 약 178억 달러(약 23조157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9년에는 366억 달러(약 49조4000억원)로 더욱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현재 성장 초기 단계에 있지만, 채식 선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식품기업들도 식물성 식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대체 식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에 발맞춰 아머드 프레시는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해 자체 기술로 만든 ‘비건 치즈’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대체 식품군 중에서도 아머드 프레시가 새 먹거리로  ‘치즈’를 택한 것은 바로 식물성 유제품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현지 미국 마트의 유제품 코너에 동물성 유제품만큼이나 아몬드브리즈, 오틀리와 같은 식물성 유제품 비중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아머드 프레시가 개발한 비건 치즈는 아몬드 밀크를 베이스로 발효 공법을 접목시켜 동물성 치즈의 풍미를 구현한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네 가지 유산균을 섞어 동물성 발효와 유사한 과정을 거친 게 특징이다.

특히 기존 비건 치즈가 코코넛 오일과 전분을 이용해 모양과 향만 모방해 풍미가 떨어졌던 것과 달리,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동물성 치즈와 매우 흡사하다. 

지난 ‘CES 2022’를 통해 자사 비건 치즈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머드 프레시는 이후 제품성을 인정받아 279억원 규모의 시리즈 Pre-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나스닥 상장사이자 1세대 대체육 브랜드로 유명한 비욘드미트의 투자사였던 미국의 콜라보레이티브펀드 등이 참여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는 열을 가했을 때 녹아내리는 정도를 뜻하는 ‘멜팅성’을 완벽히 구현한 신제품 ‘아메리칸 슬라이스’ 비건 치즈를 선보였다. 그 결과, 뛰어난 맛과 식감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 및 해외 채식주의자들의 찬사는 글로벌 외연 확장의 큰 원동력이 됐다. 이후 아머드 프레시는 미국 뉴욕 내 주요 대형마트 200여 곳에 입점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를 꾀했다. 올 1분기 안에는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 및 아마존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아머드 프레시가 세계 무대에서 K-푸드테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가감없이 펼쳐 보일 수 있었던 데는 ‘도전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삶과 식생활에 직결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변의 시대에 한 단계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보적인 기술과 우수한 제품력이 필수다.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끊임없는 연구개발(R&D) 노력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 그리고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한국에서도 ‘초일류 푸드테크’ 선진 기업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도 국내에 많은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머드 프레시가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독보적인 우리의 신기술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토종기업들이 많이 나와, 새로운 'K-푸드테크 신화'를 창조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