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녀 학폭' 정순신 사퇴하라"...與 "일할 기회줘야, 연좌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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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2-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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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근 "'더 글로리' 현실에 나온 듯...임명과정에 尹라인 영향 확인할 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자녀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과 관련해 "잔인한 학교폭력 소재를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현실에 나온 것 같아 충격"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을지로위원장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본부장 자녀 학교폭력 논란은) 한국 사회의 권력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그 잘못마저도 덮어주는 씁쓸한 자화상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교육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들과 주말을 거쳐 상의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관련 당 태스크포스(TF)를 꾸려서 학교폭력 관련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정 본부장은) 검찰 출신으로, 경찰 관련 주요 국가기관이 검찰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컸다"면서 "이번 국수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소위 윤석열 사단 라인에 있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의 동기라는 점이 작용하지 않았는지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 본부장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일종의 '연좌제'라며 "능력을 갖고 판단하고,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옹호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미 그 건에 대해 (정 변호사가) 사과를 한 상황에서, 자식이나 부모가 문제가 있다고 본인이 평가받는 건 연좌제 아니냐"며 "가족의 문제로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 본부장의 아들 정모씨는 2017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명문 사립고에 입학하고 동급생 A군을 1년 가까이 괴롭혔다. "제주도에서 온 돼지", "좌파 빨갱이", "더러우니깐 꺼져라" 등의 폭언을 하고 집단 따돌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군은 심한 공황 증세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이러한 사실은 학교폭력위원회에 알려져 2018년 3월 정 변호사의 아들은 전학 처분을 받았다.

문제는 정 본부장 측이 이에 불복하고 '전학 처분이 지나치다'며 재심을 청구한 것에 이어 행정소송과 집행정지까지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동원한 것이다. 정 본부장이 미성년 아들의 법정대리인을, 그의 연수원 동기가 소송 대리인을 각각 맡았다.

전학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은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됐지만, 정 본부장의 아들은 2019년 2월에야 전학 조치된 뒤 명문대 진학에 성공했다. 반면 피해 학생은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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