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이 말하는 '비전 3.0'…카카오도 장밋빛 미래 꿈꾸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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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2-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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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3일간의 비전 3.0 발표 통해 카카오와의 주요 협력 지점 밝혀

  • 글로벌 확장성 강화·IP 확대 및 수익화…카카오가 추구하는 방향도 이와 맞닿아

  • 카카오, SM 협업 통해 IP 밸류체인 강화, 미주 등 글로벌 진출 노릴 수 있어

  • 다만 이수만·하이브 진영과의 대립각 속 이러한 비전이 실제 실현될지는 미지수

[사진=SM엔터테인먼트 IR 자료 갈무리]


에스엠(SM)의 선택은 카카오였다.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우선이다. 카카오 역시 SM과의 협력으로 엔터 사업에서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M은 지난 21일부터 3일간 'SM 비전 3.0'에 대해 발표했다. SM 측은 카카오와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의 용이한 확대 △IP 수익화 모델 다양화 △음반·음원 유통 경쟁력 강화 △글로벌 확장성 강화 △신기술 협력 등을 내세웠다.

SM은 비전 3.0을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7일 카카오가 SM의 지분 9.05%를 확보하면서 투자한 2200억원도 포함됐다.

SM의 이러한 기대는 카카오 쪽의 기대와도 맞물린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SM 지분 취득과 관련해 "스토리·뮤직·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기획·제작 역량과 플랫폼·아티스트 등 IP 밸류체인을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케이팝 열풍을 선도해 온 SM을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로서는 우선 SM이 보유한 강력한 아티스트 IP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테면 카카오엔터에서 에스파·엑소 등을 소재로 웹툰·드라마·영화 등을 제작하거나 다양한 캐릭터·굿즈 사업 등을 할 수 있다. 픽코마·타파스 등 해외에 안착한 플랫폼을 다수 보유한 만큼 우수 IP 확보를 통한 콘텐츠 보강이 이뤄진다면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진출 확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SM은 이날 미주(북·남미) 지역에 전략적 사업 파트너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현지 제작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 파트너는 카카오를 일컫는다. SM 아티스트는 물론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미주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에서의 시너지 확대도 양측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카카오의 음원 플랫폼 '멜론' 역시 SM 주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컴백·데뷔 채널 등으로 새롭게 활용되는 등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유튜브 뮤직 등에 치여 성장세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반전 카드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인공지능(AI)이나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서도 SM의 '버추얼 아티스트' 등을 발판으로 확장이 촉진될 전망이다.

카카오로서는 SM과 손잡지 못한다면 SM을 인수한 하이브와 엔터 시장을 놓고 정면승부를 펼쳐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결국 오는 3월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이수만 전 총괄의 신주·전환사채(CB) 발행금지 가처분 인용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만일 이 전 총괄 측의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카카오에 대한 신주발행이 취소돼 카카오의 지분 취득은 취소되고, 이미 SM 지분 14.8%를 차지한 하이브 쪽으로 대세가 크게 기울게 된다는 점에서다.

설상가상으로 하이브 측의 공세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SM 이사회 구성원에 공식 서한을 보내 최근 SM 측의 자사주 취득 행위에 대해 "위법성이 명백하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SM은 주가부양 및 주주이익 제고를 목적으로 총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지만, 하이브는 SM의 이러한 행위가 SM 주식에 대한 자신들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는 SM 이사회 측에 자기주식취득 중지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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