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등 선진국 임금 상승률 정점 찍고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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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2-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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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임금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임금이 물가를 올리고, (물가가) 임금을 다시 올리는 악순환의 징후가 안 보인다”며 “큰 폭의 실업률 증가 없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역대 최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명목 임금 상승률은 작년 중반 이후 급격하게 둔화했다. 미국 비농업 부문 근로자의 평균 시급 상승률은 지난해 3월 5.6%(연율)에서 올해 1월 4.4%로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인 6.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일랜드중앙은행과 취업 사이트 인디드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유럽 6개국의 평균 시급 증가율 역시 작년 11월 5.2%에서 12월 4.9%로 하락했다. 유로존의 1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9.2%인 점을 비교하면, 유럽 역시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 대비 임금 상승 속도가 느리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4.5%로 인상한 후 임금 상승 속도가 완화된 점을 들어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의 임금 상승률 둔화는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이 작년 여름이나 가을에 정점을 찍은 후 에너지 가격 안정, 글로벌 공급망 혼란 완화 등에 힘입어 하락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경제학자들은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세보다 경직된 모습을 보이는 원인으로 고용 안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 기업들의 공격적인 임금 인상 경계, 대유행 기간 쌓은 저축 감소에 따른 일부 근로자의 고용 시장 재진입 등을 꼽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5~54세 미국인의 약 83%가 일을 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이다.
 
이민이 다시 활성화된 점도 주요인이다. 미국의 경우 작년 중반까지 순 국제 이주를 통해 인구가 100만명 이상 늘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 시장 진입 덕에 지난 달 51만70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급증했음에도 임금 상승률이 적당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임금 상승세 지속, 인플레이션 하락 등에 힘입어 실질 임금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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