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공습] 서울서 3개월간 역전세 6000건...개포·잠실·잠원 집주인 머리 싸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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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3-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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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장 효과·고점 계약 갱신시기 도래하며 역전세 난…강남4구 역전세 1700여건

개포동의 한 신축 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고금리와 전셋값 하락으로 최근 3개월 사이에 서울시에서 역전세가 6000건 이상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4구'에서만 역전세 추정 거래가 1700건가량 쏟아지는 등 전세 시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프롭테크 기업 '호갱노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서울시에서 역전세로 추정되는 거래는 모두 6058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거래된 전세 가격이 직전 계약 성사 시기인 2년 전 같은 기간에 거래된 평균 전세가격보다 낮은 경우다.  

특히 자치구별로는 강서구(491건)를 제외하고 이른바 '강남4구'가 역전세 상위 5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가 5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464건, 강동구 403건, 서초구 314건에 이르렀다. 

그중에서도 △강남구 개포동(108건) △송파구 잠실동(89건) △서초구 잠원동(87건) △강동구 상일동(99건) 등에서 역전세 거래가 많았다.

앞서 부동산 호황기에 높은 가격에 이뤄졌던 전세 거래들이 최근 부동산 침체로 역전세라는 부메랑으로 다가온 셈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앞서 임대차보호법 등의 시행으로 시장에 매물이 줄며 2021년 말 전셋값이 고점을 찍었다”며 “최근엔 부동산 하락기 상황에서 해당 계약 매물들의 갱신계약 기간이 도래하며 역전세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근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역전세 급증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강남 개포동에서는 이달 말 3375가구 규모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급매(급전세)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도 전세 매물이 많이 쌓여 있다는 게 현장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전세 갱신 및 입주 등으로 당장 자금이 급한 집주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싸게 전세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입주자들이 거주하던 전셋집도 다시 시장이 나오면서 주변지역은 매물이 많은 상태이고, 조금만 가격을 올려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 지역의 전셋값 하락세는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는 이달 1일 6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2021년 1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된 건과 비교하면 전셋값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전세 호가도 비슷한 수준이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는 7억원 수준에, 인근 래미안블레스티지의 같은 면적대는 6억8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최근 전셋값 하락으로 타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전세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영등포구 신길동 힐스테이트클래시안 전용 59㎡는 지난 12월 6억4000만원에 갱신 계약됐고, 동작구 본동의 래미안트윈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9일 6억6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중개 수수료나 세금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하면 강남과 타 지역의 전셋값 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면서 강남으로 입성할 수 있는 가격대까지 내려온 셈이다. 
 
강남 지역의 '역전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진형 공정거래 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비지니스학과 교수)는 “대단지가 입주할 경우 최소 6개월 정도는 하향 조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달 말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에 이어 2990가구 규모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도 올해 입주 예정이며,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0가구 규모)도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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