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총국 신설에…軍, 전략사 창설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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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2-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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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여러 군종·병종부대들 확대 개편

  • 핵·WMD대응본부, 내년 전략사 확대

북한 김정은 주재로 지난 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장 석상에 앉은 김 위원장 뒤쪽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깃발이 식별된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조선인민군의 여러 군종·병종부대들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술·전략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탄도미사일의 소요 제기와 생산관리, 인사·행정 등을 전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총국’도 신설했다.
 
올해 초 ‘핵·대량살상무기(WMD)대응본부’를 창설한 우리 군은 내년까지 미사일부대, 우주작전부대, F-35 및 잠수함 부대를 모두 통제하는 전략사령부를 꾸려 대응한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조선노동당의 강군건설사상과 노선을 관철해가는 행정에 인민군대의 많은 군종, 병종부대들이 확대 개편되고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중요 작전전투임무들이 부과됐다”며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당의 영도 밑에 세계 최강의 혁명강군으로 장성 강화된 조선인민군 각급 부대들의 전략적 사명에 맞게 군기(軍旗)들이 개정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6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 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 사진을 공개했다.
 
마크에는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지구 위로 날아가는 모습과 원자 등의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깃발 상단에는 창설 연도를 적은 것으로 보이는 숫자의 일부인 ‘016’이 식별된다. 이 조직이 2016년 창설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사일총국이 과거 북한 군수공업부 내에 있던 ‘로케트공업부’를 별도로 떼어내 확대 신설한 것으로 추정한다.
 
로케트공업부는 WMD 연구개발과 물자 조달에 관여해왔다. 작년 한국·미국·유럽연합(EU)의 대북 제재 명단에 올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 보고에서 전술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고 했으니 그에 맞게 부대 개편도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략사, 한국형 3축 체계 총괄…내년 창설 준비
우리 군도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일 핵·WMD대응본부 창설식을 열었다.
 
핵·WMD대응본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한 억제 대응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기존 합참 전략기획본부 예하 핵·WMD대응센터에 정보·작전·전력·전투발전 기능을 추가해 신설하는 부서다.
 
합참은 핵·WMD대응본부가 전략사령부의 모체 부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사는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총괄한다. 킬체인은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능력을, KAMD는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를 말한다.
 
전략사는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F-35A 스텔스전투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3000t급 잠수함 등 대북 전략자산의 작전을 지휘하게 된다.
 
유무봉 국방부 개혁실장은 9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주한 영국대사관과 공동 개최한 ‘한영 사이버 세미나’에서 “새로 창설될 전략사령부는 미사일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 우주작전부대, 전자기스펙트럼작전부대, 특수임무작전부대, F-35 및 잠수함 부대를 통제한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전략사령부에 대해 “적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작전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 합참은 핵·WMD 대응센터를 확장해 2024년 전략사 창설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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