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수주 잔치' 방산업계···성과급 제각각에 곳곳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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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2-0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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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디펜스, 기본금 대비 500% 지급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실적에도 낮아

  • 공기업 성격 짙은 KAI는 예년과 비슷

국내 방산업계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성과에 비해 경영성과급이 적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같은 업종 내 다른 기업은 물론 같은 그룹 내 계열사별로도 성과급 지급률에 차이가 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급을 지급받는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K9 자주포 수출에 앞장선 한화디펜스만이 2배 늘어난 성과급을 지급받았을 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 현장 전문직 부문은 기본급 대비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직은 연봉 대비 39%를 경영성과급으로 받았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실적 감소에도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성과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2조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아프리카에도 국산 자주포를 최초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폴란드와는 3조2000억원 규모 K9 자주포, 155㎜ 탄약류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방산 수출 선봉장 역할을 했다. 

다만 방산업계 특성상 선수금을 받은 후 잔금을 여러 차례 나눠서 받는 만큼 수출 호실적이 즉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화디펜스는 별도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0.6% 이상 줄었다. 그럼에도 올해 루마니아, 폴란드 등과 수출 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 상반기 호주 육군의 신형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에 참여 중인 레드백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상되는 등 두둑한 수주 잔고를 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과급 확대를 통해 직원들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좋은 실적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급을 지급해 직원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회사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기본급 100%를 목표인센티브(PI)로 지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137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항공기 엔진 사업 호실적에 힘입어 민수 부문 매출이 크게 늘면서다. 

하지만 최근 흡수합병한 한화디펜스보다도 낮은 성과급을 지급받은 구성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직까지 2022년 임금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은 기본급 100%를 PI로 지급했다. 초과이익분배금(PS)은 기본급 대비 2.1%에 그쳤다. PS는 한화시스템이 삼성에 있던 시절 쓰였던 성과급 체계로 매년 초 계획한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이익의 최대 20%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형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은 정부가 설계해 놓은 방위사업을 수주하는 업종 특성상 초과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지만 다른 기업들에 비해 크게 낮은 PS를 보면 박탈감을 떨쳐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영목표달성금과 경영성과연동형 보상금 등 총 300만~4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 각각 4조원, 1조원 규모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한 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6배 이상 증가했지만 공기업 성격이 짙은 탓에 성과급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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