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간 尹 대통령…김기현·안철수도 이구동성 '박정희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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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이성휘 기자
입력 2023-02-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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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TK 통합신공항 '박정희 공항'으로"

  • 安 "박정희 따라 제2 기술강국 만들 것"

  • 부정적 여론 의식, 생일 맞은 박근혜 언급 안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들은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일 대구·경북(TK) 지역을 일제히 찾아 지지세를 결집하고 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지역은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책임당원이 모여 있는 곳이다. 때마침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보수 진영 거두인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 구미를 찾아 이들 당권주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윤 대통령이 구미를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최근 지지세가 다소 꺾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대구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김 의원은 대구 중구 남산동 3·1운동길 투어와 서문시장을 찾아 '이기는 대구 출정식'에 나섰다. 이후 한국노총 대구지부 간담회와 지역 생방송 출연 일정을 소화했다.
 
메인 행사는 서문시장 출정식이었다. 서문시장은 한강 이남 최대 전통시장으로 선거 때마다 보수 진영 출마자들이 찾는 단골 코스다.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바로미터로 꼽힌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는 김건희 여사가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김 의원은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오늘 대한민국을 만든 곳이다. 보수정권 창출에 앞장섰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는 양보를 해왔다”며 “대구·경북을 발전시키기 위해 통합신공항을 꼭 만들고 국가 발전의 센터로 키워야 한다”고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이어 “보수의 뿌리를 찾아갈 수 있는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보수 적통인 김기현에게 한 표를 모아주면 윤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대구 북구와 서구 당협·당원 간담회를 잇달아 열며 당심에 귀를 기울였다. 이후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하고 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대주교를 예방했다.
 
특히 안 의원은 최근 본인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여론조사에 대해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득표력과 확장성, 수도권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같은 날 대구 인근인 구미에서는 윤 대통령이 거들었다. 윤 대통령은 첫 인재양성전략회의 장소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급 산업 인력 양성을 기치로 고향인 경북 구미에 설립을 지시한 금오공과대학교를 택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신 박 대통령께서 1975년부터 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최종 재가를 하시고 1980년에 개교한 박 대통령 얼이,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오후에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구 북구을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의식한 듯 김·안 의원도 일제히 ‘박정희 찬가’를 불렀다. 김 의원은 서문시장에서 “사실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산업화의 주인공은 박 전 대통령 아니겠냐”며 “그의 업적이 상당 부분 훼손당했다는 걸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민주당 정권이 박정희 정신을 늘 홀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지으면 어떻겠느냐. 공항을 만들어 후세 대대로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중심 센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하면서 자신이 서울대 재학 시절 박 전 대통령의 ‘정’자와 육영수 여사의 ‘영’자를 따서 만든 기숙사인 ‘정영사’ 출신인 점을 환기했다. 그는 “박정희 정신에 대해 학생 때부터 제대로 배웠다”며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장직을 하면서 내세운 것이 제2의 과학기술 강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두 사람은 이날 일정 중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비록 TK 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있지만 여전히 당 안팎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부담스럽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또 다른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2일 5년 만에 마음을 담은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 잔칫상을 차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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