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이냐, 외부 인사냐···우리금융 회장 막판 레이스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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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2-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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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임추위, '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후보 심층면접

  • '2강2약' 내부 출신 3인·외부 인사 1인···3일 추가 면접·최종 결정

(왼쪽부터)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차기 회장을 둘러싼 레이스가 3일 최종 결정을 앞두고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내부 출신 대 외부 인사 간 경쟁이자 '2강 2약'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결은 최종 후보를 두고 여전히 엇갈린 관측이 난무한다. 금융당국 역시 '관치' 아닌 '관심'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차기 회장 2차 후보군(쇼트리스트)인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네 후보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후보들은 발표와 질의응답을 30분씩해서 약 1시간동안 진행했다. 이날 후보자들은 준비한 발표자료 중심으로 질의했다. 임추위는 3일 후보별 추가 면접을 진행한 뒤 같은 날 차기 회장 후보 한 명을 뽑는다. 최종 후보자는 오는 3월 25일 임기가 마무리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게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이번 대결 구도는 '내부 대 외부' '2강 2약'으로 정리된다. 이 행장과 신 법인장은 현직 내부 인사며 이 전 사장은 내부 출신 인사로 꼽힌다. 임 전 위원장은 외부 추천 인사다. 현재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후보는 현직인 이 행장과 외부 인사인 임 전 위원장으로 좁혀진다.

이 행장은 손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내부 인사이자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 행장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신한금융지주·BNK금융지주·IBK기업은행 등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선 모두 내부 출신이 낙점됐다는 점에서도 이 행장 앞길을 더욱 밝히고 있다. 반대로 임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로 금융권에 대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으며 '낙하산 인사'로 지적받는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회 위원들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임 전 위원장의 금융권 귀환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단순히 그가 전직 관료였기 때문이 아니라 중대한 정책 실패들에 대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앞서 우리금융 노조도 "영업 현장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 인사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도 우리금융 회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끝으로 열렸던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은 공공재적 시스템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 없는 기업'에 대한 당국의 관심은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당한 관심"이라면서 '관치금융' 논란에 선을 그었다.

임추위 사외이사 사이에서도 금융당국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해 외부 인사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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