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나를 부숴보고 싶어"…장근석·허성태 '미끼'로 그린 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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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3-01-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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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성태, 이엘리야, 장근석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장르물의 대가' 김홍선 감독과 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뭉쳤다. 예측 불허의 전개와 반전이 인상 깊은 쿠팡플레이 새 드라마 '미끼'를 통해서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쿠팡플레이 '미끼'(감독 김홍선)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홍선 감독과 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쿠팡플레이 새 드라마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보이스' '손 더 게스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시리즈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김홍선 감독은 "사람들에게는 욕망과 욕구가 있다. 그걸 실현하려고 하는데 '탐욕'으로 발현되기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게 이 드라마의 주된 주제다.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의심을 해보자는 게 우리의 취지다"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미끼'는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라는 새로운 배우 조합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홍선 감독은 낯선 배우 조합에 관해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장근석은 의문의 살인 사건과 8년 전 사기 사건 사이의 비밀을 파고드는 형사 '구도한' 역을, 허성태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범죄자이자 역대급 빌런 '노상천' 역, 이엘리야는 '구도한'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 '천나연' 역을 맡아 새로운 면모들을 보여주었다.

배우 장근석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날 가장 화제였던 건 장근석의 복귀였다. 그는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2018) 이후 5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장근석은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소중하게 품어왔던 대본이 '미끼'다. 그동안 활동 해오면서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는데 지난 5년간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삶을 즐기면서 살았다. 대본도 보고 연구하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면서 지내다가 5년이 흘렀다. '미끼'를 준비하며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기쁨을 맛보았다"라고 말했다.

'구도한'은 기존 장근석의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다. 변호사 출신 형사로 거친 질감을 가진 인물.

장근석은 "오랜만에 컴백이기 때문에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구도환'이라는 캐릭터를 맡으며 제가 가진 '뻔한 모습'을 탈피해보고자 했다. 제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수염도 길러보고 거친 남자를 표현해보려고 애썼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과 캐릭터에 임할 때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억지로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할 때 부조화가 일어날까봐였다. 의심도 많이 했다. 배우 입장으로 말해보자면 저를 부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을 찍을 때, '저 친구가 저런 영화도 할 줄 아네?'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때와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다. 뻔한 장근석의 모습을 부시고 새로운 나를 뽑아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허성태는 모든 사건의 시작인 악당 '노상천' 역을 연기했다. 그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급변하는 캐릭터의 성격을 외적, 내적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허성태는 "시대별로 차이도 크게 나고 긴 시간 다른 모습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고민을 거듭하다가 '기본에서 시작하자'라고 결론을 내렸고 아주 세세한 점들부터 설정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또 감독님과 분장 감독님의 덕분에 신기한 경험도 했다. 감독님들께서 만들어주신 '노상천'의 외모를 보고 있으니 자연스레 연기 톤에도 변화가 생기더라. 캐릭터 톤 변화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연기가 나오게 되었다"라고 거들었다.

드라마 '미끼'는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기 사건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탄탄한 스토리와 예측 불허의 전개와 반전이 인상 깊은 작품이다.

김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시간대별로 이야기가 나뉘어있고 각각 시대가 존재한다. 연출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과거 회상 즉 플래시백이 회상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고 동시간대 일어나는 사건처럼 보이길 바랐다는 점이다.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시퀀스나 연결 지점을 고려해서 찍었다. 다른 시대의 사건이고 이야기인데 한 시대처럼 보이도록 했다. 그런 걸 고려하여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허성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드라마는 강력한 악당인 '노상천'의 거대 사기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한민국을 들썩거리게 만든 사기꾼 '노상천'과 극 중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사건이 '의료기 역렌탈 계약 사기 사건'의 범인이자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김홍선 감독은 "특정인을 모델로 삼지는 않았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2000년대 초중반의 대한민국에서 많이 일어났던 사기 사건을 취합한 거다. 작가님의 개인적 경험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모아 사건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끼'는 오는 27일부터 매주 2회씩 공개되며, 총 6개 회차로 구성된 파트 1을 먼저 선보인다. 2023년 상반기 중 파트 2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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