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뭐하니] 스타일리쉬한 '유령' vs 진정성 가진 '교섭'…설 극장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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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3-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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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극장가 맞대결 펼치는 '유령' '교섭'[사진=CJ ENM,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설 연휴,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이해영 감독의 '유령'과 임순례 감독의 '교섭'이 그 주인공. 탄탄한 만듦새와 스타일리쉬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두 편의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홀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과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이 외딴 호텔을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담고 있다. '독전'으로 영화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초반은 신임 총독을 죽여야 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유령'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유령'의 정체를 파헤치는 밀실 추리극으로 시작돼, 진짜 '유령'이 의심을 뚫고 살아 나가 동료를 구하고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스파이 액션으로 전환된다. '유령'의 정체부터 작전 수행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복합장르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앞서 이해영 감독은 '유령'에 관해 "캐릭터 무비로 남길 바란다"라고 전했던바. 그의 말대로 '유령'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인물 간 관계성이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명문가 군인 출신의 '쥰지'(설경구 분), 조선 최고 재력가의 딸 '차경'(이하늬 분),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 분),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분), '유령' 색출 작전의 판을 짜는 '카이토'(박해수 분) 등이 의심과 견제, 대립과 연대, 반격을 오가며 캐릭터 앙상블의 진수를 선보인다.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독전'을 연출한 해영 감독의 작품답게 '유령' 역시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강렬한 컬러의 경성 거리, 벼랑 끝 외딴 서양식 호텔 등 1930년대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아내었으며 공간과 소품, 의상은 첩보 액션과 추리극, 캐릭터 영화가 공존하는 복합장르의 배경을 다양한 시각적 요소로 채운다. 18일 개봉. 러닝타임은 132분이고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영화 '유령' 스틸컷[사진=CJ ENM]


같은 날 개봉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다. '남쪽으로 튀어'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등 진정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온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극한의 교섭 작전에서 목숨을 구하러 달려간 이들의 사명감을 촘촘히 그려낸다.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 역을 맡은 황정민과 무슨 수를 쓰든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 및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대식' 역의 현빈,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 역의 강기영까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배우의 진심 가득한 열연과 시너지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또 한국 영화 최초의 요르단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이국적인 볼거리는 보는 재미를, 시시각각 변하는 상대와 조건, 그리고 교섭 단계별로 발생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은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러닝타임 108분, 관람 등급은 12세다.

영화 '교섭' 스틸컷[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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