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 아이 어깨에 피멍…피해 아동 부모 "늘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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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3-01-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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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기 안산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안산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오후 1시쯤 안산시 단원구 소재 자신이 일하는 어린이집에서 만 2세 아동의 어깨를 양손으로 붙잡고 흔드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지난 17일 피해 아동의 가족 B씨가 인터넷 맘카페를 통해 "도와 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B씨는 "두 돌 된 조카가 안산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멍이 든 아이의 사진을 올렸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피해 아동을 데리러 온 부모에게 "아이가 낮잠 시간에 자지러지게 울었다"며 "자고 일어나보니 아이 어깨에 멍이 들어서 멍크림을 발라주었는데 그로 인해 멍이 커지고 번졌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의 부모는 “알겠다”고 하고 집에 와서 아이의 몸을 살펴보니 멍이 심했고, 귀에서는 실핏줄도 터져 있었다고 한다.

이어 “어린이집으로 찾아가 CCTV를 요구했으나 ‘지난주에 수리를 맡겨서 없다’는 대답이 나와 경찰을 불렀다”며 “그때서야 보육교사는 아이를 10~15분 동안 힘으로 제지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피해 아동의 부모 C씨도 인터넷 맘카페를 통해 "어제 학대했던 선생님이 어린이집에 출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른엄마들에게는 훈육과정중에 아이몸에 멍이 조금 들어서 경찰이 왔다갔다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를 11개월부터 두돌이 막 지난 지금까지 봐주셔서 감사했는데 지금은 정신이 멍하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만 10세 미만인 점을 고려해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청으로 사건을 이관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CCTV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에 나선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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