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에 지지… 5거래일새 1300억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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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1-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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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러스톤·라이프·얼라인 3개사 운용자산 증가

  • 기업 상대 잇단 승전보… 실적도 쏠쏠해 투자 몰려

1월 2일부터 6일까지 행동주의 자산운용사 AUM 증가 규모 현황 [출처=금융투자협회]


행동주의가 금융투자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새해 들어 5거래일 동안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3개 자산운용사에 유입된 자금만 1350억원에 달한다. 다수의 주주행동이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이들 행동주의 자산운용사가 쏠쏠한 실적을 올리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라이프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펀드 및 투자일임 순자산총액+평가액(AUM) 총합은 9조29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합산 AUM이 9조157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5거래일 새 1353억원(1.4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의 증가세가 컸다. 얼라인파트너스의 AUM은 2328억원에서 2771억원으로 443억원(19.03%)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총 AUM 증가율이 1.86%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른 자산운용사 대비 10배 넘는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같은 기간 트러스톤은 8조6127억원에서 8조6964억원으로 837억원(0.97%), 라이프는 3115억원에서 3188억원으로 73억원(2.34%) 증가했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국내에서 '행동주의'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행동주의는 주주환원 확대와 주주가치 훼손 반대, 지배구조 개선 등 투자자 이익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자산운용사를 뜻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주주행동을 전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개인업체 라이크기획을 통한 소속 가수 프로듀싱을 중단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가 프로듀싱 중단을 결정했던 10월 14일에는 주가가 하루 만에 9.49% 상승했다.

새해 들어서는 7개 상장 금융지주에 공개서한을 보내 자본재배치를 통해 매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할 것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 이후 7개 금융지주 주가는 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가중평균 기준으로 14.3% 급등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철회를 이끌어냈다. 철회 당일 태광산업 주가는 전일 대비 2.61% 올랐다. 라이프자산운용도 주주행동을 통해 지난해 8월 SK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도록 만들었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한국에서도 행동주의가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며 "다수의 투자자가 공감할 수 있는 저평가 해소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는 점도 행동주의가 자본시장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행동주의가 주류로 자리잡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의 행동주의는 아직 태동기"라며 "한국에서도 행동주의 지지가 확대돼 AUM 규모가 증가하면 더 많은 주식 저평가 요인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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