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쟁·무역갈등으로 지연된 M&A 여전히 순항 중···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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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윤동 기자
입력 2023-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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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전쟁과 미·중 무역 갈등 등의 문제로 진행해왔던 인수합병(M&A)이 지연됐으나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7년 만에 대규모 M&A가 공식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했던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기가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되면서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도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부회장은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3' 개막 이튿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대형 M&A 인수 합병 계획과 관련해서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한 부회장은 "지난해 1월 'CES 2022'에서 조만간 좋은(M&A)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그 이후 2월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했고, 중국의 봉쇄와 미국과 중국의 이슈가 발생했다"며 "인수합병을 진행하면 여러가지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리스크로 인해) 지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와 여러 문제에 대해 일상회복을 위한 노력이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구체적 사항은 보안 문제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부회장은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달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기가 상당히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된 관계로 (실적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기대가 큰 만큼 보답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6일(한국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4분기 대비 8.6%와 68%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6조9254억원을 하회했다. 4조3000억원은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덕에 연간 기준 매출액으로 301조77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의 벽을 돌파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43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실적을 예상하는 질문에도 한 부회장은 "상반기도 경기상황이 썩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 1분기도 지난해 1분기 대비 그렇게 좋은 기대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하반기에 좋아지길 바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숫자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한 부회장은 CES 2023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의 주요 테마였던 '초연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3을 통해 TV·스마트폰·에어컨·청소기 등을 하나로 묶어 사용자 상황별로 작동시키는 것은 물론 타사 제품까지 연결하는 '초(超) 연결' 기술을 통해 소비자 편의·이용성을 한 차원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부회장은 "맞춤형 초연결 경험으로 지속가능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노력과 의지를 CES 2023에서 소재하고자 했다"며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고 바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사 제품도 모두 연결이 가능해진다면 삼성전자 입장에서 어떻게 제품 판매를 촉진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타사 제품도 같이 쓸 수 있을 만큼 지원해서 소비자가 삶이 편리해지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유사하게 가전제품의 연결성을 강조한 LG전자 등의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강조했다. 그는 "타사는 제품을 연결할 때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설정해서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기술로 터치 한 번으로 모두 연결할 수 있다"며 "연결할 때 불편하고 한 번 하더라도 자꾸 끊어지는 것이 연결성의 단점인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삼성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경기침체 장기화, 국제정세 불안 및 공급망 리스크, 기후변화까지 각종 위기들이 중첩되고 있는데 삼성이 위기를 극복해온 것은 항상 삼성은 기술 회사이며, 사업 근간은 고객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기술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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