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U의 백신 제공 제안에…"통제 가능 수준" 에둘러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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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라 인턴기자
입력 2023-01-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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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백신 무료 제공 제안에 대해 우회적으로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앞서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타개를 돕기 위해 중국 측에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3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EU의 코로나19 백신 무료 제공 제안을 승낙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마오 대변인은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형세가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이후 중국의 백신 접종률이 계속해서 상승했다”며 “치료 능력 역시 끊임없이 강화되고 있고 의료 물자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전체적인 공급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이 백신 생산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을 부각하며 백신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라인을 만들었다”라며 “연간 (백신) 생산 능력은 70억회분을 넘었고 연간 생산량은 이미 55억회분 이상”이라고 밝혔다.
 
中 정부 발표와 다른 전문가 의견도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달리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현지 전문가의 의견이 등장했다.
 
상하이 코로나19 전문가 자문단의 일원인 천얼젠(陳爾眞) 루이진병원 부원장은 이미 상하이 인구의 70%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큰 대도시로 2500만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일 인민일보 계열사와의 인터뷰에서 천 부원장은 “하루 평균 800명이던 응급 환자 수가 배로 늘어 지금은 1600명에 육박한다”며 “이중 80%가 코로나19 관련 환자”라고 밝혀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을 시사했다.
 
한편 EU는 곧 중국발(發) 여행객들에게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시행을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4일 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27개국 회원국 중 ‘압도적인 다수(overwhelming majority)’가 ‘조율된 접근 방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EU 회원국으로 향하는 중국발 여행객에게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비행기 폐수 모니터링 강화, 각국 내 모니터링 강화 등의 조치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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