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중국 연이어 거센 사정 바람… 베트남 부총리 2명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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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1-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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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담 베트남 부총리 [사진=VN익스프레스 누리집 갈무리]

연말 연시를 맞아 베트남과 중국서 거센 사정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30일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제13기 당중앙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부득담(Vũ Đức Đam) 부총리와 팜빈민(Phạm Bình Minh) 부총리의 제13기(2021~2026) 당중앙 위원직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 측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두명 모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스캔들에 연루된 모습이다. 

보건, 과학기술, 노동, 교육, 통신 등의 업무를 맡아 온 부득담 부총리는 코로나19 진단 키트 스캔들에 연루됐는데, 그의 측근이었던 응우옌반찡이 모 기업과 연계해 코로나19 진단 키트 가격을 과대 책정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베트남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거쳤다고 선전한 베트남 자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WHO 승인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과를 하기도 했다.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사진=VN익스프레스 누리집 갈무리]

외교통으로 잘 알려진 팜빈민 부총리는 해외 억류된 베트남 국민을 송환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관료들이 여행사들에게 편의를 봐주고 자금을 챙긴 것과 관련한 스캔들에 연루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베트남에서는 사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친 가운데 900명이 넘는 공직자들이 부패 및 권력 남용 문제로 조사를 받았다. 특히 베트남인 송환 프로그램 관련 스캔들로 베트남 외교부 차관이었던 또아인중 외교부 차관과 응우옌꽝린 부총리 보좌관을 비롯해 관련 공무원 20여명이 체포됐고, 코로나19 진단 키트 스캔들과 관련해서는 응우옌타인롱 보건부 장관 및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이 제명된 것을 비롯해 보건부 재무실장, 보좌관, 해당 직원들이 연이어 구금되고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보건부 등 유관기관들에서 약 100여명의 관련 공무원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원회는 이번에 직책을 박탈당한 2명의 부총리를 대신할 후보들에 대한 국회 추천 의견을 제시했다. 베트남 국회는 이달 5일 임시 국회를 열어 인사 문제를 비롯해 긴급 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사정 바람이 거센 모습이다. 

31일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공식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장우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당 조직 위원 겸 국가양식물자비축국장을 중대 기율 위반 명목으로 당적 및 직위를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기율위는 조사 결과 뇌물 수수, 불법 인사 이동, 비상장 주식 불법 취득, 민간 대출을 통한 거액의 불법 이득 착복, 직위를 이용한 공사 계약 불법 하청 및 불법 은행 대출 개입 등의 사실이 드러났다며 당적 및 직위 박탈 이유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중국공상은행 광둥성 당위원 겸 부행장을 비롯해 각종 지방 국유기업 고위직들의 낙마 소식도 연이어 전해졌다. 

따라서 연말 연시를 맞아 베트남, 중국에서 연이어 고위급 낙마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란히 3연임을 확정지은 응우옌푸쫑 베트남 당 총서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정 바람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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