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中비밀경찰 관련 유언비어 확산…방문 리뷰까지 댓글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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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2-12-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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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 국내 거점 지목

  • 실질지배인 王씨 정계·연예계 연관설도 나와

  • 방문후기에도 "중국 공안이냐" 비난 댓글

  • 식당 측 기자회견 열고 "정상영업소" 주장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의 중국식당 '동방명주'와 관련해 각종 유언비어가 횡행하고 있다.

특히 해당 음식점에 대한 방문 후기를 남긴 개인들까지도 온라인상에서 비난의 표적이 돼 논란이다. 

최근 국제 인권 단체 세이프가드디펜더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전 세계 53개국에 100곳 이상의 비밀경찰서를 두고 있다고 폭로했다. 비밀경찰은 해외 거주 중인 반체제 중국 인사를 감시하고 탄압하는 일을 한다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국정원이 국내 비밀경찰서로 중식당 동방명주를 지목했다. 이후 동방명주는 물론 단순 방문객을 향해서도 악성 댓글이 난무하는 중이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맛집을 소개하기 위해 방문 후기를 남긴 블로거들이 주요 표적이 됐다. 수개월 전 동방명주를 소개하는 글을 올린 한 블로거의 게시물에는 악성 댓글 수십개가 달렸다. 일부 누리꾼은 게시물 작성자를 향해 "글 올린 사람의 정체가 의심된다. 중국인 혹은 중국 공안?", "직원들하고 소통이 됐다는 것부터 조선족", "이 블로그 수준도 알 만하다"는 등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다른 블로거의 게시물에도 "다른 글은 안 좋은 후기가 많던데 여긴 극찬이네. 혹시 중국인?" 등의 댓글이 폭주했다. 반면 "한참 전에 올린 글에 이렇게들 몰려와서 마녀사냥을 하냐", "블로그 주인이 무슨 죄냐" 등의 지적도 많았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내 돈 주고 맛있게 먹은 식당 후기로 갑자기 중국 간첩 블로그가 됐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온라인에서는 동방명주 운영자가 정치권·연예계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특히 동방명주의 실질 지배인으로 자칭한 왕해군 회장이 중식당 외에 HG문화미디어를 통해 미디어와 여행사 사업을 영위한 사실이 알려져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중이다.

실제 왕씨와 가족관계로 알려진 한 여성은 HG문화미디어에 재직하던 지난 2016년 국내 연예 기획사 판타지오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판타지오 측은 "2020년경 중국계 경영진은 모두 사임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왕 회장이 중국 교민 단체인 중국재한교민협회 총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 여야 정치인과 접점을 형성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왕 회장은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동방명주는 정상적인 영업소"라며 비밀경찰 의혹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는 31일 의혹에 대한 정식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날 중식당 전광판에는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를 조종하여 한·중 우호를 파괴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송출됐다.

다만 '추악한 세력', '부패 기업'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누리꾼들은 이마저도 일반적인 식당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논란 이후 식당 측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왕 회장이 운영하던 여행사도 해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관련 주한 중국대사관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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