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6개 분기 연속 '부정적'…내년 1분기 BSI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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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12-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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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내년 1분기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분기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것은 6개 분기 연속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전망치가 7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고, 이하면 그 반대다.

BSI 74는 직전 분기 대비 7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75)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당시에는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하는 추세였지만, 지금은 체감경기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고금리로 인해 이자부담 증가,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지정학적 위협,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요인까지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특수가 이어지고 있는 제약(104)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100을 밑돌았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60), 정유·석화(64) 업종이 특히 부진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가전(68), 철강(68), 기계(77) 등 수출 주력 품목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 비중이 높은 출판·인쇄(52), 가구(67), 섬유·의류(69), 식음료(71) 업종도 전망이 밝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의 체감경기가 기준치인 100 이하로 조사됐다. 비금속광물 비중이 큰 강원(55)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중소산업공단이 밀집한 대구(56), 인천(64), 경기(68)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그나마 부산(93), 세종(89), 울산(85) 정도가 100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다수 기업은 올해 경영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58.2%는 올해 초 수립한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6.1%,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5.7%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전망은 고금리·고물가 탓에 더 좋지 않다. 연초 목표했던 영업이익 달성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6.4%가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0% 이상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도 23.6%에 달했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1.3%, 초과달성을 예상한 기업은 12.3%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새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다수고 자칫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우려도 없지 않다”며 “기업들이 기회를 포착하고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획기적인 세제·금융 혜택을 통해 기업투자를 진작하고 수출금융을 확대하는 등 정책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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