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軍 "드론, 무인기 다 드루와" 호언장담 후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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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2-12-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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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TV, 무인기 대응 자신하는 영상 게재

  • 北 무인기 침범 뒤 슬그머니 비공개 전환

  • 누리꾼 "보여주기는 톱, 격추 실패가 실력"

[사진=국방TV]

북한 무인 정찰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해 대공 방어 체계의 허점이 드러난 가운데 무인기 대응을 과신하는 내용의 군 홍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12일 전 올라온 이 영상은 28일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국방TV는 지난 16일 유튜브에 '드론? 무인항공기? 지상전? 다 드루와바! 비호복합이 다 막아줄게!'라는 제목의 13분40여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군은 영상을 통해 "현대전에서 점차 중요해지는 드론을 순식간에 추적해 격추하는 비호복합"이라며 국내 무기 체계를 자신있게 소개했다. 이어 "레이더부터 최첨단 장비들의 향연"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비호복합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최대 4발 결합한 이동식 대공포다. 궤도차량에 실린 비호복합은 실제 대 무인기 체계로 개발되진 않았지만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무인기와 AN-2 침투기 등을 파괴하는 임무에 동원된다. 

그러나 지난 26일 군 당국이 기관포 수백발을 발포하고도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하면서 해당 영상이 일명 '성지순례' 글로 새삼 주목받았다. 해당 영상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44만 조회수를 기록,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보여주기식 하나는 전 세계 탑인 K국방", "북한이 이 영상 보고 테스트로 드론 날린 듯하다", "'다 드루와'가 진짜 어서오란 말이었나"라며 꼬집었다.

군 방어 태세를 지적하는 반응도 다수 보였다. 한 누리꾼은 "괜히 중동 수출에 실패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다른 누리꾼은 "1대도 격추 못하고, 전투기 1대 추락이 국방부 실력"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건 발생 전 "드론 대응 기능을 더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댓글엔 다수의 누리꾼들이 '성지순례 왔다'며 새해 소망을 기도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무인기 5대를 남파해 군사분계선(MDL)을 넘겨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한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들은 상당시간 비행하며 정보를 수집해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공군 경공격기 KA-1이 추락해 조종사 2명이 탈출했으며,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민항기 이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 군은 무인기 격추를 시도했으나, 영상에서 소개된 비호복합은 사용하지 않았다.

강신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도 "민간인 피해 예상 지역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격추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론부대 창설을 최대한 앞당기고 감시정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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