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성해 대광위원장 "이태원 참사 이후 교통혼잡 관리 중요성 고조…내년 3월까지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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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임종현 기자
입력 2022-12-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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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신도림역 등 환승통로 증설 검토…서울시와 노선 신설까지 논의

  • 광역버스 입석문제 해소, 대광위 올해 성과…출퇴근시간 전세버스 증차

  • 신도시 '선 교통·후 개발' 제시…내년 광역버스 준공영제 안착 원년으로

이성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지난 20일 세종시 광역교통위원회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최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지하철 등 환승역에 인파들이 많이 몰리는 ‘교통 혼잡도 관리’가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서울역이나 신도림 등 대표적인 환승역에 환승 통로 증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성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최근 세종시 광역교통위원회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도시철도 운영‧관리 주체인 서울시와 논의해 내년 3월까지 수도권 전철 혼잡도 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환승 통로 증설과 안전요원 추가 배치로도 혼잡이 해결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특정 노선 수용 인원이 포화 상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차량 증편을 넘어 새로운 노선 신설까지 논의 테이블에 올려 놓고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대광위의 가장 큰 성과로는 광역버스 입석 문제 해소를 첫손에 꼽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잠복해 있던 광역버스 입석 문제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광역버스를 서서 타면 안전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광역버스 이용량이 폭증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들과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5월부터 1~3차에 걸쳐 경기도나 인천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노선 운행 횟수를 670여 회 증차했다”고 소개했다.
 
지자체 간 교통 문제는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 중 하나다. 경기도, 인천시 등은 서울로 유입되는 교통수단을 늘릴 것을 요구하는 반면 서울시는 시내 교통 혼잡을 우려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 위원장은 “한 번 협의하기도 어려운 버스 증차 협의를 대광위의 적극적인 중재로 세 차례나 이끌어 냈다”면서 “이런 역할이 대광위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대광위는 내년에도 출퇴근 교통편의 개선을 위해 전세버스 증차 규모를 올해 대비 2배 이상 확대(135회→300회)하는 한편 좌석예약제와 중간배차 노선 확대를 통해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장시간 대기하지 않도록 광역버스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대광위는 그동안 시행된 지 몇 년이 지나도록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광역버스 예약제와 알뜰교통카드 홍보에도 공을 들였다. 광역버스 예약제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선 광역버스 절반 정도만 예약제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현장 대기분으로 놔뒀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대중교통비를 최대 30% 절감하는 동시에 대중교통 접근성을 경제적 인센티브로 보완하는 제도를 말한다. 월평균으로는 1만3530원 정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현재 163개 시·군·구에서 48만명이 이용 중인 이 제도를 확대해 청년·저소득층에 대한 마일리지 혜택을 강화하는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내년에 가장 시급한 과제인 신도시 교통정책에 대해 ‘선(先) 교통, 후(後) 개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1기와 2기 신도시 조성 시 주요 광역교통 사업 지연 등으로 입주 이후에도 출퇴근 등 교통 불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신도시 교통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3기 신도시에서 만이라도 광역교통 개선 대책을 사전에 철저하게 수립하고 입주 계획에 맞추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입주 초기부터 광역‧시내버스 지원,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도입, 주요 교통결절점에 환승센터 구축 등을 통해 입주할 때부터 주요 교통시설을 개통할 때까지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시설 투자에 대한 위험 요소는 ‘광역교통 개선기금’으로 ‘선 교통, 후 개발’을 관철하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규모는 1조~1조5000억원 정도 될 전망이다.
 
그는 “분산된 광역교통 재원을 정부에서 통합 관리해 광역교통 사업에 선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재원체계를 전면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리 개발사업자들이 개발 부담금 내지는 광역교통 개선비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고 기금에서 먼저 필요한 곳에 빌려주고 나중에 자금을 회수해 반납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통난을 겪고 있는 1·2기 신도시에 대해서는 화성동탄2·평택고덕·수원호매실 등 37개 신도시 지구를 집중관리지구로 선정해 말 그대로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2023년을 광역버스 준공영제 안착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그는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으나 수도권 일부 노선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제도 안착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신도시 등 광역교통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매년 노선을 신설하고 경기도 공공버스 192개 노선을 2025년까지 연차별 계획에 따라 이관에 착수하는 등 준공영제 성숙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논란이 됐던 경기도 광역버스 준공영제와 차별되는 점에 대해선 “경기도 준공영제는 일정률 보전을 해주는 방식이었지만 대광위에서 추진하는 준공영제는 노선 입찰제”라며 “기사 운임, 버스 감가삼각비, 연료비 등을 국비 50%, 지방비 50%로 보전해주고 5년 정도 후에 다시 재입찰을 하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코로나19 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입석 발생 등 혼잡 노선에서는 탄력적 증차로 이용자 수요를 적기에 해소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제도”라며 “2021년 서비스평가 결과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준공영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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