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네이버, 미래 물류기술 확보 위해 협업…"주유소를 물류거점으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문기 기자
입력 2022-12-23 10: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SK에너지가 네이버와 힘을 합쳐 주유소를 ‘도심 속 물류거점’으로 육성한다.

SK에너지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네이버와 ‘도심물류 서비스 공동개발 및 미래 테크(기술) 협력’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중소상공인(SME) 물류 부담 경감, 미래 물류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힘을 모은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네이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서비스의 물류기지로 활용하고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우선 내년 초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이 물류 고민을 덜 수 있도록 여러 중소상공인 상품을 한꺼번에 모아 집하하는 ‘더 착한택배’ 서비스를 운영한다. SK에너지가 투자한 굿스플로를 활용해 상품을 방문 수거하고 배송사를 통해 최종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구조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SK에너지와 네이버는 중장기적으로 주유소 부지에 도심형 풀필먼트 물류센터(MFC)를 구축해 다양한 형태의 풀필먼트 사업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MFC는 최종소비자와 접근성이 강화된 도심 내 물류 공간을 활용해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위탁받아 상품 보관·포장·배송·반품 등 물류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일종의 일괄대행 사업이다.

주유소 기반의 MFC가 확대되면 중소상공인들의 상품을 근거리 물류센터에 보관한 뒤 배송할 수 있어 빠른 배송 서비스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사회와 결합해 공동구매를 진행하거나 주문 즉시 배송하는 실시간 판매 등 새로운 사업모델도 마련할 수 있다.

이 밖에 양사는 AI,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을 활용해 수요예측, 도심형 물류센터 자동화, 배송 혁신 등 미래 물류기술 혁신을 위한 협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협업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이커머스 수요 급증으로 인해 물류 업계에서 도심 내 물류부지와 물류 자동화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상황이 작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도심 외곽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한 장거리 배송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도심에서의 다품종 소량주문이 늘어나면서 물류형태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심 곳곳에 자리한 주유소 부지가 도심형 물류의 최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SK에너지 측의 설명이다.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는 “주유소를 활용한 친환경 도심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일상 속 주유소의 새로운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협업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중소상공인 모두 상생하는 물류 기반 확대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는 “중소상공인 중심의 온디맨드 물류를 확대하고 다양한 물류 기술 개발에 참여해 물류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형태의 상거래 사업이 생기는 기회들도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왼쪽),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도심물류 서비스 공동개발 및 미래 테크 협력’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