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업 전망] ①반도체, 가파른 메모리 반도체 하락세···非메모리 경쟁력 강화는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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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2-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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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역성장률 16~17% 내다보는데

  • 삼성 등 파운드리 설비 확충은 난항

올해 정점을 기록한 반도체 시장이 내년에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 주력 상품인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非)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어려운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전체 시장과 설비 투자 규모는 올해 정점을 기록한 이후 내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4.1% 줄어든 5565억 달러(약 724조7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반도체 시장이 4년 만에 쪼그라들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장비 투자 전망치를 내년 970억 달러(약 126조1700억원)로 올해 990억 달러 대비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반도체 팹 장비 투자 전망치 역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나 위축이 예고됐다.

WSTS는 올해 8월만 하더라도 내년에도 4.6%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3개월여 만에 정반대로 예상을 선회했다. 다른 전문기관도 이와 유사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업인 가트너는 반도체 시장이 내년에 3.6%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대만 국책 연구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도 내년 반도체 시장이 3.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업계 업황 부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될 것으로 파악됐다. WSTS와 가트너는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각각 17%, 16.2%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전체 시장 역성장보다 훨씬 가파르게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국내외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전체 반도체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메모반도체 분야 강자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파운드리 사업을 보더라도 글로벌 1위인 TSMC가 지난해 말 500곳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는 동안 추격자인 삼성전자는 100여 곳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TSMC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공장 설립을 발표하며 미국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TSMC도 발 빠르게 위기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추격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도 높은 경쟁력 제고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메모리반도체 편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 육성 등에 힘을 쏟고 있으나 아직 초창기라 유의미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육성 의지를 밝혔으나 이후 코로나19 등 변수가 겹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역시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투자 확충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내년 불황에다 대외 변수가 많아 고민이 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집중해왔던 메모리 부문은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굉장히 큰 폭으로 변해 부침이 심하다"며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반도체를 좀 더 키워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이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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