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임박···방산·친환경 에너지 사업 시너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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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12-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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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이 임박했다. 본계약 체결 이후 국내외 경쟁당국의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최종 인수가 이뤄지면 방산·에너지 분야의 동반 상승 효과 창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본계약 체결 마감 시한인 19일에 앞서 이번주 중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본계약 체결 마감 시한은 양측 합의에 따라 기한 연장이 가능하지만 재계는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 품에 안기면 방산 부문에서 동반 상승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지상전력 등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2860억원 규모의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고 지난달에는 폴란드 정부와 5조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의 전함 건조 능력까지 흡수하면서 ‘우주·전(戰)·함(艦)’ 사업구조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무인함정, 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시장을 확보하고 해양 전투체계 시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 10위 이내의 방산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액체 화학제품 등을 운반하는 상선사업은 한화그룹의 친환경에너지 사업과 관련이 깊다. 한화에너지는 현대산업개발(HDC)과 공동으로 경남 통영시에 1012㎿(메가와트) 규모의 LNG발전소와 20만㎘(킬로리터)급 LNG 저장 탱크를 구축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LNG 생산, 운송, 발전에 이르는 공급망을 내재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은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수소 사업에서도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월 대형액화수소운반선 관련 기술개발에 나섰다. 수소발전, 수소연료전지, 수전해 등 수소를 활용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그룹으로서는 자체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운반역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단 총괄을 맡은 이가 당시 한화에너지 대표였던 정인섭 사장이라는 점도 한화그룹이 이 분야에서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방산사업이 안정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그룹이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조금 더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때 위험 요소로 꼽혔던 ‘노조 리스크’도 큰 진통 없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하면서 안정화하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8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가 큰 돌발변수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선업황도 개선이 기대되고 노조 리스크도 해결한 만큼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편입돼 동반 상승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를 인수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총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서울 중구 한화그룹 사옥 [사진=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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