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리인벤트 2022] AWS "한국 5G 시장 유망…이통3사 주파수 제재해도 협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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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12-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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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돌포 에르난데스 AWS 글로벌 통신산업부문 담당 부사장

아돌포 에르난데스 AWS 글로벌 통신산업부문 담당 부사장 [사진=AWS]

아마존웹서비스(AWS)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기회 창출에 나선 한국 이동통신 3사를 클라우드와 머신러닝 기술로 지원하고 있다. 이통 3사가 5G 기지국 구축 실적과 서비스 지역 확대 성과가 미흡해 정부의 주파수 사용 제재를 당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들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게 AWS의 입장이다.

아돌포 에르난데스 AWS 글로벌 통신산업 부문(Global Telco IBU) 담당 부사장은 AWS 리인벤트 2022 현장 브리핑을 통해 통신 업계에서 클라우드와 통신의 융합(converge)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라우드를 통해 5G 서비스 확산을 앞당기고 이를 바탕으로 교통·운송, 제조, 증강·가상·확장현실(AR·VR·XR), 게임, 자율주행차,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혁신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에서도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인프라·서비스 혁신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 정부는 이통 3사에 28㎓ 5G 주파수 할당 취소 또는 이용 기간 단축이라는 행정 처분을 내렸다. 주파수 경매 당시 5G 기지국을 최소 1만5000곳에 구축하라는 조건으로 각 사에 주파수를 할당했는데, 이행점검 결과 3.5㎓ 대역 주파수와 달리 28㎓ 주파수를 활용하는 5G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의무를 따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까지 각 사 비공개 청문을 진행해 행정 처분을 확정하면 이달부터 KT·LG유플러스, 내년 5월부터 SK텔레콤의 28㎓ 주파수 기반 5G 서비스가 중단된다.

이통 3사는 5G 서비스 혁신을 위해 AWS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그 생태계에 참여해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28㎓ 주파수 기반 혁신 서비스를 준비 중이었다면 정부의 제재는 AWS의 통신 산업 입지 확대에도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에르난데스 부사장은 관련 문의에 "AWS가 한국 정부 정책에 대해 논평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5G 시장의 기회와 한국 통신사와 협력은 최근의 정책이나 성과의 변화와 별개로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통 3사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에르난데스 부사장에 따르면 통신사의 핵심 클라우드 투자 유형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복잡한 데이터센터 IT 운영을 간소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 둘째, 통신사 내부와 센서로 수집되는 외부 데이터에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것. 셋째,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필요한 규모만큼 즉시 확장할 수 있는 유연한 통신망을 구성하는 것. 넷째, 클라우드 개발자 생태계를 활용해 5G 특화 서비스와 글로벌 API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매출원을 만들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
 

아돌포 에르난데스 AWS 글로벌 통신산업부문 담당 부사장 [사진=AWS]

에르난데스 부사장은 "모든 통신사업자가 이 네 가지 투자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AWS가 적절한 투자를 통해 확보한 통신사 고객을 위한 (클라우드) 기술로 통신사업자는 고객 경험 개선, 매출 기회 창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등 다양한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고 디지털 전환을 실행하면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라이즌, 싱텔,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각국 통신사는 AWS를 채택해 신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사례로 꼽힌다. 이들은 클라우드 기반 광역망(WAN), 산업 사물인터넷(Industrial IoT),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로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AT&T는 'IoT 버튼', 페더레이티드 와이어리스는 5G 특화망 등 각자 통신망에 기반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따로 개발해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고 있다.

텔리아는 모든 고객 상호작용을 개인화하고 예측하기 위해 AWS 클라우드에서 서버리스 데이터 플랫폼 기반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고객 경험 분석 도구를 강화해 시장에 출시하는 서비스를 선별하고 어떤 상품을 제공할 것인지를 더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고객 선호에 맞춰 자동화 마케팅 캠페인을 더 효과적으로 집행하고 부가가치 서비스 매출을 10배 가까이 확대했다. T모바일은 고객 서비스 대응 능력을 강화해 계정당 호출 건수를 35%까지 줄였다.

리버티 라틴아메리카는 AWS 마이애미 리전, AWS 로컬 존과 아웃 포스트 등 모든 계층에 걸쳐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운영을 간소화하면서 카리브 도서 지역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차세대 업무지원시스템(OSS)·운영지원시스템(BSS)을 통합 구축하고 있다. 브리티시텔레콤은 연간 20억 파운드(약 3조2000억원)를 절감하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목표로 레거시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데이터센터를 걷어내고 있다.

스파크는 5G와 IoT 기술을 활용해 뉴질랜드 지역에서 사고를 감지하고 안전보건 수준을 개선하고 도시, 경제,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으로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유연성, 확장성, 보안성을 갖춘 5G 통신망을 운영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디시(dish)는 AWS 클라우드 기반 신형 5G 음성·데이터 통신망을 설계하고 구축해 미국 인구 20% 이상이 거주하는 120여개 도시에서 선보였다.

SKT는 2020년 대전, 올해 6월 서울에 5G MEC 기술과 AWS 웨이브렝스 솔루션을 결합한 '5GX 에지 존'을 구축하고 인구 밀집 지역 5G 이용자 서비스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KT는 작년 AWS와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기술 연계를 통한 기업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비롯한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맺고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2에서 협력 방안을 후속 논의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월 차세대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9월 삼성전자 5G 코어 장비를 실증했다.

에르난데스 부사장은 "한국 통신사들과의 협력은 모두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T 5G MEC 기술을 처음 선보일 때 AWS 웨이브렝스 기술 론칭 파트너로 소개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실시간 화상회의·영상대화 서비스 운영사 구루미 등을 통해 이미 많은 한국 사용자에게 저지연 에지 컴퓨팅 기술의 가치를 제공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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