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후반 45분 역전 골 공격은 단 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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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12-0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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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 상대로 2-1 역전승…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황희찬의 득점 순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뜁니다."

3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전 후반 45분 17초. 월드컵 중계를 맡은 한 중계사 해설자의 외침이다.

한국 위협 지역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머리에 맞고 포르투갈 진영으로 향한 공이 손흥민(토트넘) 앞에 떨어졌다.

손흥민은 3초 뒤인 후반 45분 20초에 알 리흘라(카타르 월드컵 공인구)를 굴리며 첫 드리블을 시작했다.

포르투갈 수비들은 손흥민에게 시선이 쏠렸다. 앞에서 3명, 뒤에서 4명이 손흥민을 덮쳤다.

골 욕심을 낼 수도 있는 상황. 손흥민은 3명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힐끔 쳐다봤다.

황희찬에게 달린 수비는 단 한 명. 그것도 뒤. 손흥민은 공을 멈추고 역사적인 스루패스를 했다. 욕심을 버리고 도움을 선택한 순간.

황희찬이 응답했다. 지체하지 않았다. 오른발로 낮게 깔아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중계진이 포효했다. "황희찬, 골!" 황희찬의 득점이자, 손흥민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득점은 후반 45분 28초. 손흥민의 첫 터치부터 득점까지 걸린 시간은 단 8초다. 8초의 시간이 역사를 바꿨다.

한국 선수들은 주심의 경기 종료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기뻐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2 대 1 승리. 그러나 신중했다. 다른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주시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은 그라운드 위에서 원을 만들고 경기 종료를 기다렸다.

그사이 다채로운 표정이 나왔다. 긴장, 안도, 당황, 기쁨 등이다. 손흥민의 스승인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우루과이에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루과이를 몰아붙였다.

긴 시간이 지나고 경기가 종료됐다. 한국 선수들이 멈칫하다가 환호했다. 대다수가 빠져나간 관중석에서도 붉은악마(대표팀 응원단)가 괴성을 질렀다. "16강이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16강으로 갑니다!" 기쁨을 나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의 원정 16강은 12년 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성공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이다.

당시에는 8강에 도전했으나, 우루과이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국은 이날 오전 4시(한국시간)부터 진행되는 조별리그 G조 2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H조 2위인 한국은 현재 G조 1위인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제 한국은 원정 8강·4강·우승에 도전한다.

멈출 줄 알았던 월드컵 시계가 다시 작동하고 있다. 한국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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