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SK실트론 공장 방문 "게임체인저…우리가 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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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1-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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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미국 미시간주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칩과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의 성과를 강조했다고 더 디트로이트뉴스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州)에 있는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SK가 이곳에서 컴퓨터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며 “중국 등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게임 체인저'"라며 "SK (최태원) 회장이 호평받은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반도체를 만들었으나 이후 게을러졌다"면서 “우리 경제의 중추인 미국 제조업은 공동화됐다. 기업들이 해외로 일자리를 옮기기 시작한 것은 그것이 더 저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칩과 과학법 등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투자가 복원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다른 점은 우리 공급망이 세계의 다른 나라들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우리가 더 이상 인질로 잡혀있지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관련 "우리는 여전히 (창출된 일자리를) 세고 있다"며 "그리고 미시간은 다시 한번 미국의 제조업 중심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한국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칩과 과학법이 승인된 지 약 4개월 만에 이뤄진 방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칩과 과학법이 미국에서 공장 문을 닫고 다른 나라에 문을 연 나라들의 과오를 뒤집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실트론CSS는 지난 2020년 SK실트론이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된 회사로, 2021년 8월부터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서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생산시설을 확장했다. 디트로이트뉴스는 “SK실트론CSS는 15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프로젝트는 거의 600만 달러의 주 인센티브에 의해 지원된다”고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한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주 주지사는 “반도체 칩과 과학법은 공급망을 본국으로 가져오고 있다”며 “지연을 줄이고 부족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미국 제조업의 힘을 발휘해 우리가 이같은 프로젝트를 더 많이 수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컴퓨터, 스마트폰 등 여러 제조사들이 반도체 부족난을 겪었다. 반도체 부족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의회가 초당적 법안인 반도체 칩과 과학법을 통과하는 배경이 됐다고 더 디트로이트뉴스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7번째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바이든)의 거대한 당파적 지출 법안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며 바이든의 방문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다행히 식료품점의 인플레이션 (상승세)이 느려지기 시작했다”며 “의류, 텔레비전, 가전제품 등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연말 연휴 기간에 좋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몇 달 동안 (이를 위해)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K관계자들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그들은 일류이고, 이곳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7월 최태원 SK회장과의 만남과 관련해서도 "SK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500억 달러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당시 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3층에서 아래로 내려올 수가 없었다"면서 화상 면담이 이뤄진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는 반도체에서부터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며 "이곳에 투자한 것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곳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미국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SK는 미국 뉴욕주 오번에도 130명 규모의 공장을 두고 있다.
 
지안웨이 동 SK실트론 CSS 대표는 지난 10월 미시간주에 대한 향후 투자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미시건은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훌륭한 교육기관, 그리고 재능 있는 엔지니어들이 많다"며 "왜 안 되겠냐?”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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