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韓中 배터리 소재기업과 인도네시아에 MHP 생산공장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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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11-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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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국내외 기업들과 손잡고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전날 체결된 협약에 따라 3사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산업단지에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이어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t(톤)에 해당하는 MHP를 생산한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약 43GWh(기가와트시), 전기차 기준으로는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들 3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구체 등 원소재 부문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술라웨시주 행자야광산에서 니켈 산화광을 확보하고 고압산침출(HPAL) 제련 공정을 통해 MHP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압산침출 공정은 순도 높은 니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미 MHP 생산 경험이 있는 거린메이가 이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MHP는 다른 중간재들보다 안정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사용되는 황산니켈의 주요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황산니켈 생산 원료 중 MHP 비중은 2020년 24%에서 2030년 42%로 증가할 전망이다.

SK온에 따르면 3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MHP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황산니켈·전구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에서 만든 황산니켈을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요건 충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설립은 SK온이 그간 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해온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최근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5년간 총 5만7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호주 글로벌 리튬, 스위스 글렌코어, 한국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외 기업들과 원소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영기 SK온 구매담당은 “3사 간 협력은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 기업들과 협력해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줄 왼쪽부터) 지앙 미아오 거린메이 부총경리, 신영기 SK온 구매담당,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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