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산업 고속 성장하는데...거듭된 악재에 맥 못 추는 '완구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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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11-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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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461곳서 2019년 80곳 83% 감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키즈산업이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통 완구산업은 내리막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출생아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유튜브 등 뉴미디어가 등장하며 장난감보다 키즈 콘텐츠를 소비하는 아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키즈 시장 경제 규모는 매년 성장하는 반면 그 중심에 놓인 완구산업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며 입지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의 규모는 2002년 8조원, 2007년 19조원, 2012년 27조원, 2020년 40조원대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맞벌이 가구 및 가계 소득의 증가로 유아 1인당 지출액이 성장세가 출생아 수 감소 속도를 압도한 결과다.

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완구업체 수는 2005년 461곳에서 2019년 80곳으로 83%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완구업체 종사자 수는 2881명에서 1724명으로 1000명 넘게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완구 소비에 지갑을 열지 않는 이유로는 뉴미디어 플랫폼의 등장도 있지만 관련 산업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용품과 생활용품, 어린이 제품에 대해 5516건의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 완구가 안전성 미흡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리콜 조처된 품목으로 나타났다. 완구는 불법·불량 제품 단속에서도 가장 많이 적발됐다.

완구 등 어린이 제품은 생산·수입업체가 많고 상당수가 소규모다 보니 품질 관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탓이다. 국내 완구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정도로 추정되며 이 중 약 60%를 수입 완구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 뉴미디어 등장, 소비자 신뢰도 하락 등 여러 가지 대외적으로 악재가 완구산업을 존폐 위기로 몰고 있다”며 “최근 어린이 소비자를 겨냥한 전통 완구제품보다 타깃층을 높인 한정판 굿즈 시장이 커지며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소량생산 구조로 바뀌고 있는 점도 완구시장이 위축되는 요인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완구업계도 IP사업을 확장하며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막강한 자체 IP를 보유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에게 밀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대표 전통완구기업으로 꼽히는 손오공은 최근 자체 IP를 보유해 직접 유통하는 후발주자들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한 전문가는 “창작사나 상품 제조사 모두 갈수록 악화하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사업 영역을 넓혀 완구를 콘텐츠산업이란 큰 범주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완구기업들의 애니메이션 제작과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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