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었지만 지출 더 늘어…고물가에 팍팍해진 가계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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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1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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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17일 '3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그래픽=통계청]

3분기 가계소득이 1년 전보다 소폭 늘었지만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역시 고물가에 따른 처분가능소득이 줄면서 실질소비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9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소득 유형별로는 일상 회복 영향으로 자영업자 등 사업소득이 1년 전보다 12.0% 증가했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근로소득도 5.4% 늘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소득 하위 88%까지 선별 지급한 5차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이전소득이 18.8% 감소했다.

다만 물가 상승 요인을 제거한 실질소득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2.8%를 기록했는데 이는 명목소득에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수치다.

가계지출은 372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소비지출(6.2%), 비소비지출(6.6%)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음식‧숙박(22.9%), 오락·문화(27.9%), 교통(8.6%), 교육(8.2%)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고물가 영향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5.4%), 가정용품·가사서비스(-9.1%) 등 지출은 감소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효과를 제외한 실질소비지출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품·서비스 가격이 오른 탓에 가계가 소비에 쓴 돈이 늘긴 했지만 소비 자체를 늘린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 수준에서 올 3분기엔 5.6%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5만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0% 증가에 그치며 흑자액은 114만8000원으로 6.6% 감소했다.

평균 소비성향은 70.2%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분위별로는 하위 20% 저소득층인 1분위를 제외한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1분위 월평균 소득은 113만1000원으로 1.0% 감소한 반면 5분위 가구는 1041만3000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소득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24만5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5.7% 증가했고,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62만2000원으로 6.0%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정부는 현 소득·분배 상황을 비롯한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복합적 경제위기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고용·사회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저소득층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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